한진 2,000원, 롯데 1,000원 인상
기업고객(150원↑)보다 몇 배 올려 '형평성 논란'
업계 "개인고객 5% 미만…체감도 낮을 것"
롯데글로벌로지스 택배노동자 250여 명이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 지난해 10월 28일 서울 동대문구의 한 주차장에 롯데택배 차량이 주차돼 있다. 뉴스1
주요 택배업체들이 기업고객에 이어 개인고객의 택배 비용도 1,000원 이상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택배 근로자의 처우 개선을 위해 택배비 현실화가 불가피하다는 게 주된 이유지만 기업고객보다 개인고객 인상폭이 훨씬 커 비용 부담을 개인 소비자에게 전가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2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롯데글로벌로지스는 3월 15일부터 개인고객 택배비를 소형(5㎏·가로 세로 높이 세 변의 합이 110㎝ 이하) 중형(15㎏·130㎝ 이하) 대형(25㎏·160㎝ 이하) 모두 1,000원씩 올렸다. 현재 개인 택배비는 소형 5,000원, 중형 6,000원, 대형 7,000원이다.
한진도 지난달 19일부터 개인고객 택배비를 소형(5㎏·100㎝ 이하) 기준 4,000원에서 6,000원으로 2,000원 인상했다. 크기별로 초소형(3㎏·80㎝ 이하)은 4,000원에서 5,000원으로, 중형(15㎏·120㎝ 이하)은 5,000원에서 6,000원으로, 대형(20㎏·160㎝ 이하)은 6,000원에서 7,000원으로 1,000원씩 인상했다.
택배업계 1위 CJ대한통운은 소형 기준 개인 택배비를 6,000원으로 책정하고 있다. CJ대한통운 측은 "당분간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기업고객 인상 한 달여 만에…어물쩍 인상
택배업계는 최근 기업고객 운임을 일제히 올렸다.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올해 3월 150원 인상한 데 이어 CJ대한통운도 지난달 250원 인상했다. 한진은 1,800원 이하 신규 고객과는 계약을 하지 않는 방식으로 실질적인 운임인상 정책을 펴는 것으로 알려졌다.
택배업계가 가격 인상을 단행한 건 분류 업무를 위한 추가 인력을 투입하고 자동화 설비를 증설하면서 당장 비용 부담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택배업계는 지난해부터 계속되는 택배기사 과로방지 대책으로 시설투자비와 인건비 등을 높여 비용 부담을 호소해왔다.
그래도 개인고객들은 기업고객보다 택배비가 가파르게 올랐고,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은근슬쩍 올린 점을 지적한다. '택배 과로사 대책 사회적 합의기구'가 택배비 현실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와중에 각 택배사들이 이와 별개로 자체적인 비용 인상 필요성을 강조하며 택배비를 인상한 게 문제라는 시각도 있다.
해당 택배사들은 전체 고객 중 개인고객 비율이 5% 이하라 소비자 체감도가 낮다고 항변한다. 개인 택배는 대부분 우체국이나 편의점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별도의 수거과정이 필요한 개인고객 택배는 비용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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