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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부터 공매도 재개... 증권가는 "5월에 팔지 말라"지만 불안한 동학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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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부터 공매도 재개... 증권가는 "5월에 팔지 말라"지만 불안한 동학개미

입력
2021.05.02 17:00
수정
2021.05.02 18:04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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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부터 공매도 부분 재개
조정 우려에 최근 주가 약세
"과거 재개돼도, 중장기론 주가 반등"

은성수(오른쪽) 금융위원장이 지난달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공매도 재개 준비 현황 및 증시 동향 점검 간담회'에 참석, 회의가 열리기 전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대화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제공

은성수(오른쪽) 금융위원장이 지난달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공매도 재개 준비 현황 및 증시 동향 점검 간담회'에 참석, 회의가 열리기 전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대화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제공

3일부터 코스피200, 코스닥150 종목에 대한 주식 공매도가 재개된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주가 급락에 금지된 지 무려 1년 2개월 만의 재개다. 공매도가 금지된 기간 코스피는 3,200선까지 체력을 키웠지만, 과거부터 공매도를 주가 하락의 원흉으로 지목해 온 개인투자자는 불안이 앞선다.

하지만 공매도 빗장이 풀려도 지수 방향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게 증권가의 주된 예측이다. 주가의 바탕인 실적이 상향 조정되는 상황에서 공매도 요인만으로 지수 약세를 점치기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14개월 만의 부활... "주가 떨어질라" 불안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역대 최장 기간 금지됐던 공매도가 3일부터 부분 재개된다.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주가지수 구성 종목이 적용 대상이다.

시장엔 공포감이 가득한 분위기다. 실제 주가 조정 우려에 코스피와 코스닥은 최근 약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달 27일부터 4거래일 동안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2.2%, 4.5%씩 하락했는데, 코스피200과 코스닥150은 같은 기간 2.3%, 6.2%씩 내려 더 부진했다.

공매도의 '실탄'으로 통하는 대차거래 잔고도 지난달 30일 기준 56조3,400억 원 규모로 올 들어 최대치다. 대차거래란 기관투자가 등이 일정한 수수료와 담보를 제공하고 주식을 빌려 나중에 상환하는 거래다. 대차잔고 증가는 공매도 수요 또한 늘었다는 뜻으로 읽힌다.

특히 지난해 대거 증시에 뛰어든 '동학개미'에게 공매도는 '가보지 않은 길'이어서 불안감도 더 크다. 올해 초 주식에 뛰어든 한 투자자는 "최근 주식 절반 정도를 현금화했다"며 "언제, 어느 정도로 주가에 악영향을 줄지는 모르지만 일단 분위기를 보려 한다"고 말했다.

코스피 체력 달라져... "악영향 제한적"

다만 업계에선 공매도가 재개되어도 주가에 미칠 악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종목별로 단기적인 주가 변동성은 불가피하겠지만, 국내 증시의 기초체력이 한층 탄탄해진 만큼 지수를 크게 끌어내리진 못할 것이란 예상이다.

이정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성장주와 바이오주,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은 (고평가) 종목을 위주로 고점 대비 주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기업 실적이 상향 조정되는 상황에서 수급적 이유만으로 추세적으로 상향하는 주가 지수의 방향성을 돌려놓기는 역부족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거 두 차례의 공매도 재개 이후에도 코스피는 단기 조정을 거친 뒤 반등한 전력이 있다. 금융당국은 2008년 10월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1년 유럽발 재정위기 당시 공매도를 금지했다 재개했는데, 재개 직후 3개월간 코스피는 각각 14.7%, 10%씩 상승했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도 금지기간 주가 수익률이 컸던 코스닥이 (단기적으로는) 부진했지만, 이후엔 코스피와 코스닥 성과가 거시경제 환경이나 기업 실적과 동조화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공매도 재개 자체보다는 대외 환경에 따라 지수가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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