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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 갈등' 마무리한 신설 지주회사 LX 닻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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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 갈등' 마무리한 신설 지주회사 LX 닻 올렸다

입력
2021.05.02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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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호' 1일 LG상사 등 자회사 5개로 출범

구본준 LX 회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구본준 LX 회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LG그룹에서 계열분리한 신설 지주회사 LX홀딩스가 한국국토정보공사(LX)와 영문 사명 분쟁을 일단락하고 공식 출범했다.

2일 재계에 따르면 LG상사와 LG하우시스, 실리콘웍스, LG MMA, 판토스를 자회사로 둔 LX홀딩스가 전날 출범했다. 공식 업무는 3일부터 시작한다. 초대 대표는 구본준 회장과 송치호 전 LG상사 대표가 맡는다.

LX홀딩스는 자산 규모가 약 8조 원이라 재계 순위 50위권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올해 대기업집단 지정 결과를 보면 자산 규모가 8조90억 원인 아모레퍼시픽이 52위였다.

LX홀딩스는 신사업 진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핵심 자회사인 LG상사는 최근 헬스케어와 관광·숙박, 통신판매·전자상거래, 친환경 관련 폐기물 등 다수의 신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한 바 있다. 국내 1위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기업)인 실리콘웍스도 신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할 전망이다. 물류기업 판토스는 상장(IPO) 가능성이 점쳐진다. 종합 인테리어·건설자재 기업인 LG하우시스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LX홀딩스는 걸림돌이었던 국토정보공사와의 사명 분쟁도 마무리했다. 동일한 영문 사명 사용을 둘러싸고 갈등이 있었으나 지난달 30일 LX 사명을 공동 사용하기로 의견을 모으며 논란이 가라앉았다. 양사가 합의한 상생안에는 대외적으로 사업 혼동을 방지하는 상표 사용 구분, 유사 사업 분야에 대한 상표 사용 금지 등의 내용이 담겼다.

LX홀딩스 대표인 구본준 회장은 1986년 금성반도체에 입사한 뒤 LG디스플레이, LG전자, LG상사 등의 대표를 맡아 LG그룹 성장을 이끌었다. 형인 구본무 회장이 2018년 별세하고 조카 구광모 회장이 그룹 회장에 오르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구본준 회장은 LG 핵심 계열사에서 성과를 냈던 원숙한 경영 경험을 바탕으로 신성장 동력 확보와 임직원 사기 진작 등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LX홀딩스 계열분리는 LG의 재상장일인 이달 27일 마무리된다. LG는 지분 정리 등 LX 분리 작업을 위해 지난달 29일부터 주식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계열분리가 끝나면 LX에 편입된 자회사들도 사명을 바꾼다. LG상사는 LX글로벌, 판토스는 LX판토스 등으로 새출발 한다.


강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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