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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 5년 만의 LPGA 정상… 도쿄올림픽에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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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 5년 만의 LPGA 정상… 도쿄올림픽에 성큼

입력
2021.05.02 16:58
수정
2021.05.02 18:04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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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우승…통산 4승째

김효주가 2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 뉴 탄종 코스에서 끝난 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게티이미지 제공

김효주가 2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 뉴 탄종 코스에서 끝난 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게티이미지 제공


지난해 국내 무대에서 자신감을 쌓은 김효주(26)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5년여 만에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여자골프세계랭킹 1~3위 고진영(26)과 박인비(33), 김세영(28)에 이어 한국 선수 가운데 네 번째 순위였던 김효주는 이번 우승으로 세계랭킹 포인트를 쌓으면서 오는 7월 개막하는 도쿄올림픽 출전 가능성을 높였다.

김효주는 2일(한국시간)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 뉴 탄종 코스(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총상금 16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몰아치며 8언더파 64타를 기록,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우승했다. 2위 해나 그린(25ㆍ호주)을 1타 차로 따돌린 김효주는 24만 달러의 우승 상금을 품었다.

대역전극으로 만들어낸 통산 4번째 우승이다. 3라운드까지 9언더파로 선두 린 시유(26ㆍ중국)에 무려 5타 뒤진 공동 8위에 머물렀던 김효주는 이날 무더위에 선글라스와 복면으로 무장하고 경기에 임했다. 4R 시작부터 흔들림 없는 플레이를 펼친 김효주는 5, 6번 홀 이후 8, 9번홀 연속 버디로 전반에만 4타를 줄였고, 11,12번 홀에서 또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선두 경쟁에 뛰어들었다.

김효주가 2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 뉴 탄종 코스에서 끝난 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있다. 게티이미지 제공

김효주가 2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 뉴 탄종 코스에서 끝난 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있다. 게티이미지 제공

김효주의 이날 페어웨이 안착률은 92.8%(13/14), 그린 적중률은 88.8%(16/18)로 안정적이었다. 여기에 퍼트 감각까지 따라주면서 신바람을 탔다. 14,15번 홀에서도 연속 버디를 기록한 뒤 나머지 세 개 홀을 파로 마무리했다. 김효주는 완벽에 가까운 플레이로 경기를 마친 뒤 클럽하우스 내에서 간단한 식사와 휴식을 취했다.

급한 건 챔피언조 경기를 펼치며 선두를 지켜야 했던 해나 그린이었다. 14번 홀에서 두 번째 샷이 그대로 홀에 떨어지며 이글을 기록, 우승에 다가선 해나 그린은 16번 홀 버디로 우승에 쐐기를 박는 듯했다. 그러나 마지막 두 개 홀에서 연속 보기를 기록하면서 다 잡은 우승을 김효주에 내준 꼴이 됐다. 특히 18번 홀에선 두 번 째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한 뒤 어프로치마저 길어지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느긋하게 식사를 하다 우승 물세례를 맞은 김효주는 "너무 배가 고파서 식사를 주문했다"며 "팝-타르트(Pop-tart)를 먹고 있었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지난해를 건너 뛰었던 ‘아시안 스윙’에서 거둔 우승이라 더 뜻 깊다. 김효주가 L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건 2016년 2월 1일 퓨어실크 바하마 LPGA 클래식 이후 5년 3개월 만이지만, 국내 무대에 집중했던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우승을 거두며 살뜰히 세계랭킹 포인트를 쌓았다.

LPGA 무대 복귀 후 5번째 경기 만에 우승을 거둔 김효주의 눈은 이제 도쿄올림픽을 향한다. 이번 대회 이전까지 세계랭킹 9위에 올라 있던 김효주는 이번 우승으로 세계랭킹 상승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7월 도쿄올림픽 한국팀 대표는 6월 말 기준 세계랭킹 15위 중에 상위 랭커 4명에게 자격이 주어진다. 2016년 초까지 만해도 리우올림픽 대표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있다가 갑작스러운 부진으로 밀려난 김효주로선 5년 전 아쉬움을 씻어낼 기회를 잡은 셈이다.

김효주는 복면을 쓰고 경기한 이유에 대해 "심각한 햇빛 알레르기가 있다"며 "이것(복면)을 쓰면 선크림을 바르지 않아도 돼서 좋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때 우승 경쟁을 벌였던 박인비는 15언더파로 린 시위, 패티 타와타나낏(22ㆍ태국)과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유소연(31)은 12언더파로 6위, 전인지(27)는 11언더파로 공동 7위에 올랐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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