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합의(JCPOAㆍ포괄적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한 협상이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가운데 이란의 석유 및 금융 등 분야에서 제재 해제 합의가 이뤄졌다고 이란 정부가 밝혔다. 하지만 영국과 프랑스, 독일은 물론 미국이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다. '가장 중요한 부분'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도 전했다.
이란 최고 협상 대표인 압바스 아락치 외무부 차관은 1일(현지시간) 핵합의 공동위원회 회의가 열린 오스트리아 빈에서 “석유와 가스 등 에너지 분야와 자동차 산업, 금융, 은행 등에 대한 제재는 지금까지 빈에서 이뤄진 합의에 따라 해제되어야 한다”며 “대부분의 개인과 기관에 대한 제재 해제도 합의됐다”고 밝혔다. 아락치 차관은 또 “논쟁이 된 사안과 합의한 부분 모두 이제 논의가 성숙 단계에 진입했다. 핵 문제와 제재 문제 모두 논의돼야 할 작은 기술적인 요점과 세부사항을 가지고 있다”며 “많은 부분에서 공통 분모가 생겼다. 일부는 여전히 차이가 있다. 차이는 명확해졌다”고 덧붙였다.
이란과 ‘영국, 프랑스, 독일, 중국, 러시아(P4+1)’는 그동안 빈에서 대면 회의를 열어 미국의 JCPOA 복귀와 대이란 제재 해제, 이란의 JCPOA 의무 이행 재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미국은 이란의 반대로 회의에 직접 참가하지는 못했지만 유럽 3국을 통해 이란과 간접적인 협상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이날 회의 직후 미하일 울리야노프 오스트리아 주재 러시아 대표부 대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를 통해 “아직 기뻐하기는 이르다. 그러나 조심스럽게나마 긍정적일 수 있는 이유가 생겼다”며 협상 분위기가 우호적이라고 전했다. 울리야노프 대사는 또 “기한은 없다. 하지만 회의 참가국들은 약 3주 이내에 성공적인 회담 종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다음 주말 공동위원회가 다시 열릴 것이며, 미래 합의 요소들에 대한 초안 작업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서방권 국가들은 신중한 입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유럽 국가의 고위급 외교관은 “할 일은 많고 시간은 촉박하다. 이런 상황에서도 이번주에 진전이 있기를 바란다”며 “가장 중요한 부분에 있어서 아직 이해에 도달하지 못했다. 성공은 절대로 보장되지 않았다. 하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도 완전한 합의 가능성은 아직 불확실하다는 입장이다. 미 국무부는 논평 요청에 회담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했던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포함해 미국 측 과거 발언을 다시 언급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지난달 30일 모든 국가가 제재 완화 제한과 JCPOA로 복귀하는 길에 대해 진지하게 얘기하려는 의지를 봤다면서도 합의에 이를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국무부는 또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이 지난달 29일 협상과 관련해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으며 갈 길이 멀다”고 언급한 발언도 꺼내 들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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