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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서면 또 화장실로…잔변감 계속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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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서면 또 화장실로…잔변감 계속되면?

입력
2021.05.01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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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을 시원하게 보지 못하고 잔변감이 계속 남는다면 원인이 다양하므로 가볍게만 여겨서는 안 된다. 게티이미지뱅크

변을 시원하게 보지 못하고 잔변감이 계속 남는다면 원인이 다양하므로 가볍게만 여겨서는 안 된다. 게티이미지뱅크

볼일을 시원하게 보지 못하고 잔변감을 계속 느껴 하루에도 몇 번씩 화장실을 찾는 사람이 있다. 배변 후 잔변감은 다양한 대장 질환에 따른 증상일 수 있어 평소 배변 습관에 주의해야 한다.

대장 끝부분인 직장에서 항문 쪽으로 대변이 내려오면서 직장과 항문관 쪽 감각신경에서 이를 인지해 뇌에 전달하게 되면 변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느끼게 된다.

그런데 직장이나 항문의 감각신경이 아닌 다른 것에 압박돼 변을 보고 싶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다. 이런 기분을 보통 잔변감으로 느낀다. 대변을 본 뒤에도 시원하지 않고 대변이 남은 것 같은 기분이 느껴지는 대표적인 원인은 과민성장증후군이나 치핵 때문일 수 있다.

신승용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과민성장증후군이면 배에 가스가 차서 더부룩한 증상의 팽만감과 변비나 설사로 인한 직장ㆍ항문의 감각신경 자극으로 인해 잔변감을 느낄 때가 많다”고 했다.

신승용 교수는 “배변과 관련된 복통이 생기고 배변 횟수가 하루 3회를 넘고 설사가 반복되거나, 반대로 배변 횟수가 1주일에 3회 미만이고 딱딱하고 덩어리진 대변을 보거나, 설사와 변비가 번갈아 발생하면 과민성장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는 치핵이 있어도 배변 시 잔변감을 느낄 수 있다. 흔히 ‘치질’로 불리는 치핵이 항문 부위의 감각신경을 자극해 잔변감을 느끼며 치핵 수술 후에도 부기로 인해 항문 감각신경을 자극해 잔변감을 느끼게 된다.

◇과민성장증후군에서 대장암까지 원인 다양

잔변감 원인이 과민성장증후군이나 치핵일 때에는 심각한 대장 질환이 아니어서 상대적으로 안심할 수 있다. 하지만 간혹 잔변감이 대장암의 원인 증상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보통 직장이나 하부 결장에 암이 생기면 장이 좁아져 변이 시원하게 나오지 않을 때가 있어 대변을 본 뒤에도 잔변감을 느끼게 된다.

최창환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과거와 달리 변비가 지속돼 변을 보기가 힘들거나 배변 후 잔변감이 들 때, 변이 가늘어졌거나 혈변이나 점액변이 나타나면 대장암일 위험이 있다”며 “복통이나 복부 팽만, 소화불량, 체중ㆍ근력 감소, 피로감, 식욕부진 등이 동반된다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편 크론병이나 궤양성 대장염처럼 장에 만성적으로 염증이 생기는 염증성 장 질환이 있어도 잔변감을 느낄 수 있다. 특히 궤양성 대장염이라면 대개 직장에 염증이 동반되므로 이 같은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염증성 장 질환으로 인해 장에 염증과 궤양이 발생하면 수분을 흡수하는 능력이 떨어지므로 설사가 나타난다. 또한 장 내벽 손상으로 인해 점액 변을 보게 되고 장 내벽 궤양으로 인해 출혈이 생겨 혈변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와 함께 대부분 쥐어짜는 복통과 함께 급하게 화장실을 가는 일이 잦아지기에 반복적인 잔변감을 느낄 수 있다.

이 밖에 항문과 직장 부위의 피부 또는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항문 및 직장 궤양이나 섬유질이나 수분 섭취가 충분하지 않아 대변 덩어리가 직장에서 딱딱해져 배출할 수 없는 상태인 분변 매복일 때 묽은 배설물이 나오며 잔변감이 있지만 변이 나오지 않아 고통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산부인과 혹은 비뇨의학과적 종양을 치료하기 위해 방사선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면 방사선 직장염이 생겨 잔변감을 느낄 수 있다. 이질 등 세균성 장염, 아메바 등에 의한 원충류 감염 및 바이러스 장염에 의해서도 잔변감이 종종 생길 수 있다.

최창환 교수는 “잔변감을 느끼는 이유는 과민성장증후군이나 치핵 등이 가장 흔한 원인이지만, 일부는 직장암 같은 심각한 대장 질환일 가능성도 있다”며 “배변 후 잔변감과 함께 변이 가늘어졌거나 혈변이 동반되거나 전과 달리 배변 습관이 달라졌다면 의사와 상담하고 대장내시경 검사 등을 통한 조기 진단 및 치료를 받아 심각한 대장 질환으로 악화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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