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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궐 압승...그런데 국민의힘 지지율은 왜 안 오를까

입력
2021.05.0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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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 정당 지지율 조사, 국민의힘 28% 정체
20대 뺀 모든 연령서 하락세...여성·PK서 급락
"사면론·탄핵 부정에 '도로 한국당' 실망감" 반영
"리더십 부재 속 표류, 혁신 모멘텀 놓친 것" 분석
민주당 지지율 연속 상승? 상대 실책 '반짝 효과'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김태흠(왼쪽부터), 유의동, 김기현, 권성동 후보가 합동토론을 앞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김태흠(왼쪽부터), 유의동, 김기현, 권성동 후보가 합동토론을 앞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4·7 재보궐선거에서 압승한 국민의힘이 지지율 정체를 겪고 있다. 상승세를 이어받아 이뤄져야 할 혁신 작업이 보이지 않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부정 발언 등이 잇따라 발생한 것이 결정적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27~29일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정당 지지도에 따르면 국민의힘 정당 지지도는 지난 주와 같은 28%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은 재보선 직후인 4월 3주차에 당 이름을 자유한국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바꾼 이후 최고치를 찍으며 30%대로 올라섰지만 일주일 만에 다시 20%대로 내려간 뒤 정체된 양상이다.

특히 재보선에서 압승을 거뒀던 서울과 부산·울산·경남(PK)에서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게 눈에 띈다. 선거 직후 서울, PK 지역에서 각각 31%, 35%의 지지를 받았던 반면 2주 지난 이번 조사에서는 30%, 27%로 떨어졌다. 특히 PK는 8% 포인트 차로 다른 지역과 비교해 가장 큰 하락세를 나타냈다.

연령별로는 2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에서 지지도가 떨어졌다.

특히 50대에서 하락세가 가장 컸다. 재보선 직후(36%)에 비교해 9%포인트 떨어진 27%로 집계됐다. 50대에서는 2주만에 정당 지지도가 역전 되기도 했다. 선거 직후에는 국민의힘(36%) 지지율이 민주당(30%)보다 6%포인트 높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민주당(35%)이 국민의힘(27%)을 8%포인트 차로 앞섰다.

성별로는 여성의 지지도가 선거 직후(29%)보다 5%포인트 떨어진 24%로 집계됐다.

이를 두고 '도로 한국당'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거론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론'이 직격탄이었다. 올해 초부터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던 지지율은 사면론이 나온 직후인 4월 4주차를 기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재보선 당선자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은 21일 청와대에 초청받아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자리에서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건의했다.

원내 최다선인 5선 서병수 의원은 전날인 20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많은 국민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잘못됐다고 믿고 있다"며 탄핵 불복까지 시사해 파장을 일으켰다.

승리에도 '과거 회귀'...중도층 실망감

최근 20주 정당 지지도 그래프. 한국갤럽 제공

최근 20주 정당 지지도 그래프. 한국갤럽 제공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쇄신과는 거리가 먼 모습"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지난해 국민의힘이 대국민 사과를 통해 쇄신 의지를 보였고, 일부 지지층이 돌아와 압승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이라며 "선거에 이겼다고 과거 지향적 행태가 살아나는 것을 보고 '도로 한국당'으로 회귀한다고 느낀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앞으로도 과거 이미지에 갇혀 있으면 중도층의 마음을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종인 전 위원장의 퇴장 이후 당내 리더십 부재와 대선 주자를 둘러싼 당 내 혼란이 겹쳐 지지율 하락을 부추겼다는 분석도 나왔다.

유창선 시사평론가는 "당 전체를 틀어쥐고 선거를 승리로 이끌었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퇴장으로 당이 뚜렷한 구심점 없이 표류하는 사이에 혁신의 모멘텀을 놓쳐버렸다"며 "분위기를 살려 신속히 대선 체재로 전환해야 했는데 당내 대선 주자가 없는 상황도 혼란을 키우는데 한 몫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어부지리 '상승세' 탔지만…

윤호중(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며 인사를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윤호중(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며 인사를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재보선 참패 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1%포인트 오른 33%였다. 3주 연속 상승세다. 특히 서울, 인천·경기, 광주·전라, 여성, 30대~50대, 자영업자와 사무·관리직, 진보층에서 지지율이 높게 나타났다.

민주당 역시 선거 이후 쇄신 노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국민의힘의 실책이 반등의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 교수는 "상대가 아무리 못해도 스스로 준비돼야 반사 이득을 누릴 수 있다"며 "민주당 역시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고 비판에 직면에 있는 상태라 상대의 실책으로 인한 반짝 효과가 언제까지 갈 지 장담할 수 없다"고 예상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또는 한국갤럽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손효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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