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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새 원내대표, 과거로 퇴행 안 되게

입력
2021.05.01 04:3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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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뉴스1

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에 4선의 김기현 의원(울산 남구을)이 30일 선출됐다. 결선 투표에서 66표를 얻어 김태흠 의원(34표)을 큰 표 차로 누른 그는 영남권과 초선 의원들로부터 두루 지지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당대회 때까지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게 될 그에게 주어진 임무는 무겁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퇴임 이후 극우 보수로 회귀하려는 당 일각의 움직임을 저지하고 여당과 협치 관계를 유지하며 국정 현안을 풀어내기를 당부한다.

김 의원은 선거 과정에서 당의 쇄신과 자강을 강조했고, “편협하거나 편향된 모습으로 당을 이끌어가지 않겠다”는 당선 소감을 밝혔다. 그가 강조했다시피 국민의힘은 스스로 힘을 길러 미래로 나아가야 하지만 최근 당에선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요구, 박 전 대통령 탄핵 부정,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적폐 수사 비판, 황교안 전 대표와 나경원 전 원내대표의 정계 복귀 등 과거로 돌아가며 자중지란하는 모습을 표출하고 있다. 이를 수습하는 것이 당장 김 원내대표가 해야 할 일이다. 그가 계파색이 짙지 않고 합리적이라고 평가되는 것은 이런 점에서 다행스러운 일이다. 김 비대위원장의 뒤를 이어 리더십을 발휘하기를 기대한다.

시간을 끌고 있는 국민의당과의 통합 문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당으로 끌어들이는 문제도 가닥을 잡아야 한다. 내년 대통령선거 대비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6월에 열릴 전당대회를 잘 관리하고 새로 선출될 당대표와 함께 대선을 지휘해야 할 책임도 있다.

김 원내대표는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상대하며 국회를 이끌어야 한다. 그는 “지킬 것은 지키고 싸울 것은 싸우겠다”고 말했는데, 협치할 사안과 비토할 사안을 현명하게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당의 독주는 견제해야 하지만 코로나19 방역 대책이나 민생 관련 현안은 과감히 협조할 필요가 있다. 101석 의석으로도 제 역할을 다하는 야당의 모습을 보이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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