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40년 정치 인연 카터 전 대통령 만나고?
② 대선·상원 승기 안겨준 요충지 챙기고?
③ 4500조 예산 통과 압박 여론전 펼치고
29일(현지시간) 취임 100일을 맞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찾은 곳은 남부 조지아주(州)였다. 애틀랜타 한인 총격 사건 때문에 지난달 19일 방문한 이후 한 달여 만에 이곳을 또 찾은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초년 정치인 시절부터 40년 넘게 인연을 맺은 지미 카터 전 대통령 만남, 대선과 상원 선거에서 결정적 승기를 안겨준 조지아 챙기기, 4조달러(약 4,500조원) 규모의 경제 재건안 통과 압박 여론전이 그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조지아 도착 후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인구 650명의 플레인스였다. 땅콩농장 주인에서 조지아 주지사를 거쳐 1976년 민주당 후보로 대선에서 승리했던 카터 전 대통령 자택이 있는 곳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상원의원 첫 임기 때인 1976년 3월 카터 지지를 선언해 대선 당선에 기여한 인연이 있다. 올해 96세인 카터 전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 탓에 지난 1월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암 투병 중인 그를 만나기 위해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이곳을 일부러 방문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덜루스에선 자동차를 탄 지지자 앞에서 20분 정도 연설도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사회기반시설(인프라) 투자와 사회적 돌봄 관련 예산 4조달러 통과 필요성을 역설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일자리 계획”이라며 “한 세대에 한 번 있을 법한 미국의 투자”라고 강조했다.
하루 전 의회 상ㆍ하원 합동 연설에서 “미국이 날아오를 준비가 됐다”며 구상을 공개한 뒤 대규모 재정 투입에 반대하는 공화당 압박 여론 몰이에 나선 셈이다. 그는 또 “중산층은 이미 세금을 충분히 내고 있다. 이제는 가장 부유한 1%의 미국인과 기업이 그들의 역할을 시작할 때”라며 ‘부자증세’ 원칙을 재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에게 조지아는 꼭 잡아야 할 요충지다.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그는 247만여표를 얻어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을 1만1,000여표(0.2%포인트) 차이로 눌렀다. 공화당 텃밭이었던 조지아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가 승리한 것은 28년 만이었다. 또 1월에는 2석의 상원의원 결선 투표에서 민주당 후보를 모두 당선시켜 상원 장악을 가능케 한 곳이기도 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조지아에 특별한 빚을 졌다”며 감사를 표하고 다시 한 번 지지를 요청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의 28일 의회 연설 시청자는 약 2,690만명이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집계가 시작된 199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2017년 트럼프 전 대통령 의회 연설은 약 4,770만명이 시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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