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튜플 보기 등 17타 잃어 합계 29오버파
깜짝 기부도…“초청 유명인사 기부 관례 생기길”
김동민, 8언더파 ‘생애 첫’ 단독 선두
‘코리안 특급’ 박찬호(48)의 한국프로골프(KPGA) 첫 코리안투어 도전은 2라운드 컷 탈락으로 마무리됐다.
박찬호는 30일 전북 군산의 군산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군산CC 오픈(총상금 5억원) 둘째 날 버디 2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4개, 퀸튜플 보기 2개를 묶어 17오버파 88타를 쳤다. 중간합계 29오버파 171타를 적어낸 박찬호는 기권을 뺀 출전선수 153명 중 153위를 기록, 3라운드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최근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프로 골퍼가 되겠다는 목표를 밝혔던 박찬호는 스폰서 추천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아마추어 박찬호의 첫 프로 대회였다. 1라운드에서 12타를 잃은 상태였지만 여유를 잃지는 않았다. 10번 홀에서 첫 티샷에 나선 박찬호는 몸을 풀면서 티박스에 써 있는 자신의 성적표를 보더니 “뒤 숫자 ‘2’를 없애고 싶다”고 농담을 했다. 또 경기 위원이 “박찬호 선수다”라고 짧게 소개하자, “다음에는 124승(메이저리그 통산 승수) 이야기해주세요”라고 위트있게 말해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박찬호는 라운드 전반까진 비교적 안정적인 플레이를 보여줬다. 10, 11번홀에서 연속 더블보기를 범했지만 12, 14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대회 전 목표로 밝혔던 2버디 플레이를 했다. 하지만 후반 들어 흔들렸다. 3번 홀에 이어 마지막 9번 홀에서 규정 타수보다 5타 더 치는 퀸튜플 보기를 범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박찬호는 경기를 마친 뒤 “프로의 벽은 확실히 높다. 프로들과 경쟁하며 정말 값진 경험을 했다”며 “다음에는 보다 성장한 플레이를 선보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버디 2개보다 기쁜 건 3번의 오너를 했다는 것이다. 평생 가져갈 기분 좋은 추억이 생겼다”고 기뻐했다. 박찬호는 같은 조 김형성(41), 박재범(39), 그리고 자신의 이름으로 KPGA에 3,000만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그는 “제가 감히 1부 투어의 좋은 경험을 했다”며 “앞으로도 유명 인사가 KPGA 대회에 초청돼서 오면 기부를 하는 관례가 생기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대회 2라운드 선두 자리는 김동민(23)이 차지했다. 그는 버디 4개와 더블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를 치며 중간 합계 8언더파 134타를 기록했다.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따낸 김동민은 2019년 2부 투어를 거쳐 지난해부터 코리안투어에서 뛰고 있다. 지난해 8월 KPGA 선수권 공동 4위가 최고 성적이다. 김동민은 “(정규 투어에서) 선두가 된 것은 처음이다. 선두에 올라온 만큼 최대한 자리를 지키기 위해 내일과 모레 열심히 쳐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대회 크리스 FC KLPGA 챔피언십은 둘째 날에도 김지영(25)이 4타를 더 줄이며 13언더파로 선두를 지켰다. 1라운드에서 4언더파를 치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던 장하나는 이날 두 번째 홀 이후 발목 통증을 호소하며 경기를 포기했다. 올해 치른 2차례 대회에서 모두 준우승을 차지한 장하나는 KLPGA 투어 사상 최초 통산 상금 50억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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