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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바꿉니다' 만우절 장난 친 폭스바겐, 결국 '주가 조작' 의혹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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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바꿉니다' 만우절 장난 친 폭스바겐, 결국 '주가 조작' 의혹 조사

입력
2021.04.30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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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압 단위 '볼트' 넣어 '볼츠바겐'으로 변경"
美 지사 장난에 주가 급등, SEC 조사 착수

독일 츠비카우에 있는 자동차업체 폭스바겐 공장 앞에 회사 로고가 그려진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츠비카우=AP 연합뉴스

독일 츠비카우에 있는 자동차업체 폭스바겐 공장 앞에 회사 로고가 그려진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츠비카우=AP 연합뉴스

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의 미국지사가 브랜드명을 ‘볼츠바겐(Voltswagen)’으로 바꾼다는 만우절 장난을 쳤다가 결국 미 금융규제 당국의 조사를 받게 됐다.

29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폭스바겐 미국지사의 브랜드명 변경 거짓말이 주가에 영향을 줬는지 조사하고 있다. 독일 주간 슈피겔은 SEC가 이달 초 폭스바겐 측에 관련 자료를 요청한 사실을 독일 본사가 확인했다고 전했다. 폭스바겐과 SEC 측은 아직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지난달 29일 폭스바겐 미국지사는 미국 내 브랜드명을 볼츠바겐으로 바꾼다는 내용의 보도자료 초안을 홈페이지에 올렸다. 기존 브랜드명 폭스바겐(Volkswagen)에서 ‘k’를 ‘t’로 변경해 전압 단위인 볼트(Volt)를 포함시킨 것이다. 이튿날에도 해당 자료가 사실이라면서 미국 웹사이트에 새 이름을 사용하기도 했다. 사명 변경이 사실로 굳어지자 주가는 급등했다. 시장이 유럽 최대 자동차업체 폭스바겐이 전기자동차 사업을 보다 강력히 추진할 것이란 신호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떠들썩 했던 소란은 만우절 거짓말이었다. 미국지사는 폭스바겐의 첫 완전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ID.4’ 출시를 기념하는 홍보 전략이었다고 해명했다. “우리의 홍보가 선을 넘었다면 유감”이라는 뒤늦은 입장 표명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주가 조작설이 제기되는 등 비난이 거세게 일었다. 일각에선 2015년 디젤차 배기가스 조작사건으로 신뢰를 잃었던 폭스바겐이 여전히 소비자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비판도 나왔다.

진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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