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사장은 국세청, 감사위원은 감사원'...LH에 사정기관 출신 연이어 임명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사장은 국세청, 감사위원은 감사원'...LH에 사정기관 출신 연이어 임명

입력
2021.04.30 17:30
0 0

국세청장 출신 사장 이어 감사원 출신 감사위원 임명
'도덕적 해이' LH 조직쇄신 고삐 인사

김현준(왼쪽) LH 신임 사장과 염호열 신임 감사위원. LH 제공

김현준(왼쪽) LH 신임 사장과 염호열 신임 감사위원. LH 제공

직원들의 땅 투기 여파로 '직업윤리 의식'을 저버렸다는 비판을 받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고위 경영진 자리가 사정기관 출신 인사들로 속속 채워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변창흠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퇴임한 뒤 4개월째 공석이었던 사장 자리에 김현준 전 국세청장을 지난 23일 내정한 데 이어, 공기업 서열 2위 자리에 해당하는 상임감사위원에 염호열 전 감사원 고위감사공무원이 임명됐다. 도덕적 해이 논란에 빠진 LH 조직을 쇄신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담긴 인사로 풀이된다.

30일 선임된 2년 임기의 염호열 신임 감사위원은 22년간 감사원에서 몸담으며 재정, 금융, 공기업 분야의 감사 업무를 담당해 왔다.

공기업 내부 감시와 윤리경영을 이끌어야 할 상임감사에 전문성을 가진 인사가 LH에 채워진 건 2대 김영진 감사 이후 두 번째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상임감사를 지낸 김영진 전 감사는 감사원 국장 출신이다.

LH 관계자는 “신임 감사위원은 감사원에서의 공직 경험을 바탕으로 LH 내부통제 강화, 공직윤리 및 내부기강 정립, 내부감사 신뢰 회복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취임한 국세청장 출신 김현준 사장도 취임 일성으로 '환골탈태'를 내세웠다.

김 사장은 취임 후 땅 투기 의혹이 불거진 3기 신도시 광명·시흥지구를 서둘러 방문한 자리에서 “LH를 새로운 조직으로 개혁하고 혁신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 사장은 참여정부와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근무하며 공직기강 감찰과 인사 검증 등을 담당했다. 국세청에서도 징세법무국장과 기획조정관, 조사국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며 대기업 등의 고의·지능적 탈세에 엄정 대처했다.

경영진 공백을 메운 LH 내부 분위기는 기대 반, 걱정 반이다. LH 관계자는 “조직 쇄신을 이끌 새로운 경영진이 흔들리는 조직의 중심을 확실히 잡고 잘 이끌어갈 것이라는 기대감과 구조조정이 어느 정도 선에서 이뤄질지에 대한 우려가 공존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인사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는 “LH의 혁신 차원에서 볼 때 사정기관 출신 임명은 합리적인 인사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지섭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