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효과 있었던 작년 3분기 제외하면 18년만에 최대
신규 실업수당 천구 건수도 3주 연속 감소
전문가들 "소비자들이 경제회복 주도"
미국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 국내총생산(GDP)은 사실상 18년만의 최대 성장폭을 기록했고,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백신 접종과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발휘해 소비자가 경제회복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상무부는 29일(현지시간)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6.4%라고 밝혔다. 코로나19 대유행의 기저효과로 급반등했던 지난해 3분기(33.4%)를 제외하면 2003년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이로써 미국 경제는 지난해 1 · 2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이후 3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이어가게 됐다.
같은 날 노동부도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55만3,000건)가 코로나19 유행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과 비교하면 아직 2배 이상 높지만, 최근 3주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4월 14.8%에 달했던 미국의 실업률도 6%대까지 떨어졌다.
외신들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성장 동력을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통과된 경기부양안은 1조9,000억달러(약 2,140조원) 규모인데, 특히 90% 가량의 국민에게 1,400달러씩 현금을 지급한 것이 효과적이었다는 평가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재난지원금 덕에 소비자들의 실질적인 구매력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백신 접종도 시민들의 경제활동을 촉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백신 접종으로 정부의 방역지침이 완화됐고, 이에 시민들이 지출을 늘린 것이 경제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언급했다. 특히 여행 · 레저 등 타격이 컸던 분야의 소비가 회복된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시민들의 소비가 경기반등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마크 잔디 무디스 수석애널리스트는 "미국 소비자들이 경제성장을 이끌고 있다"며 "GDP 성장률은 경제가 회복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WSJ 역시 "이달 소비자신뢰지수가 최근 14개월 동안의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소비자가 경기반등을 주도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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