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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B학점 이상 대학생 87.5% ... 코로나가 불러온 학점 인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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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B학점 이상 대학생 87.5% ... 코로나가 불러온 학점 인플레

입력
2021.04.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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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2021등록금반환운동본부 주최로 열린 등록금 반환 요구 10km 릴레이 행진에서 참가자들이 행진 출발 전, 요구사항이 담긴 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2021등록금반환운동본부 주최로 열린 등록금 반환 요구 10km 릴레이 행진에서 참가자들이 행진 출발 전, 요구사항이 담긴 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해 B학점 이상을 받은 4년제 대학 재학생이 10명 중 9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대학생들이 비대면 강의로 학교 시설물을 이용하지 못하는 등 피해를 봤다며 대학에 등록금 인하를 요구했는데, 대신 학점을 올려준 결과다. 이공계열 입학정원 증가로 오히려 학생 1인이 부담하는 평균 등록금은 전년보다 7,600원 올랐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이런 내용의 ‘2021년 4월 대학정보공시 분석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전국 195개 4년제 대학과 133개 전문대가 참여했다.

우선 4년제 대학 97.9%(191개교), 전문대 97%(129개교)가 2021학년도 등록금을 동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업으로 대학생들의 등록금 인하 요구가 거셌지만, 2008년 이후 십수 년간 등록금이 동결되며 대학 재정이 빠듯해진 이유가 컸다. 등록금을 인상한 곳은 없었고 인하한 곳은 4년제 5개교, 전문대 4개교였다.

등록금이 대부분 동결됐음에도 4년제 대학생 1인이 연간 부담하는 평균 등록금은 673만3,500원으로 전년 672만5,900원보다 소폭 늘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등록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문?사회대 입학정원이 줄고 이공계 입학정원이 늘어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계열별 평균 등록금은 의학(976만1,000원), 예체능(773만4,800원), 공학(721만800원), 자연과학(679만5,800원), 인문사회(592만8,800원) 순이다. 전문대 학생 1인당 평균등록금 역시 597만4,100원으로 전년(596만2,000원) 대비 12만원가량 늘었다.

교육부 제공

교육부 제공

대학들은 등록금을 내리는 대신 학점을 대폭 올려줬다. 성균관대, 숙명여대, 한양대 등 주요 대학들이 상대평가를 절대평가로 바꾸거나, 40%까지 A학점을 주고 나머지는 교수 재량으로 학점을 부여토록 하는 ‘완화된 상대평가’를 실시했다. 비대면 시험으로 인해 발생한 ‘공정성 논란’도 절대평가 확대에 영향을 끼쳤다.

그 결과 지난해에 B학점 이상을 받은 4년제 대학생이 전체의 87.5%로 2019년(71.7%)보다 15.8%포인트나 급증했다. 전문대도 B학점 이상 취득 학생이 전체 82.4%로 전년도(72.2%)보다 10.2%포인트 늘었다. 졸업평점 평균을 백분율로 바꾼 환산점수 80점 이상을 취득한 졸업생 비율도 4년제 91.8%, 전문대 85.8%로 전년도 89.9%, 81.5%보다 상승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재학생들의 ‘학점 인플레이션’은 평가기준을 바꾸지 않는 대학의 재학생, 졸업생 등이 취업과 대학원 진학 등에서 ‘역차별’을 받게 되면서 새로운 갈등 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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