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발매된 시사주간지가 한국 아이돌 차은우를 표지인물로 내세우고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상세하게 다룬 특집기사를 실어 눈길을 끈다. 뉴스위크 일본판은 27일 발간한 최신호에 한국 드라마와 영화에 대한 36페이지짜리 특집기사를 실었다. 총 76페이지짜리 시사주간지가 절반 분량을 한국 드라마ㆍ영화에 할애한 것은 이례적이다.
일본은 국경일인 29일 ‘쇼와(昭和)의 날’부터 다음 달 5일 어린이날까지 이어지는 긴 연휴를 ‘골든위크(황금연휴)’라 부른다. 보통 골든위크 때는 봄 날씨를 즐기며 여행을 가거나 쇼핑 등 외출을 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번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도쿄도 등 4개 광역지자체에 긴급사태선언이 발령돼 있다. 각 도ㆍ현의 지사들은 ‘스테이 홈’을 외치며 집에 머무르기를 호소하고 있다. 이에 긴 연휴 동안 집에서 볼 만한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소개하는 특집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5월 4·11일 합본호로 발간된 뉴스위크 일본판 최신호의 표지는 최근 일본에서 방송을 시작한 한국 드라마 ‘여신강림’의 남자 주연을 맡은 아스트로의 차은우다. “한류의 진격이 그치지 않는다”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본문은 한국 드라마와 영화가 세계를 매료시키는 비결에 대해 △1998년 김대중 대통령의 문화산업 육성 정책 △북한과의 대치라는 민족적 비애 △군사독재정권과 민주화 운동을 겪은 역사 △다른 나라의 문화를 흡수해 한국적으로 소화해 내는 점 등을 들었다. 영화계에서는 박찬욱 감독 등이 2005년 결성한 한국영화감독조합(DGK)이 한국 영화의 가장 큰 힘인 감독들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골든위크 동안 집안에 머무르게 된 일본인들에게 “꼭 봐야 할 한국 드라마ㆍ영화 50선”을 소개했다. 특히 지난해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지금까지도 넷플릭스 일본 시청순위 10위권에 머무르는 ‘사랑의 불시착’과 새로 시작한 ‘여신강림’에 대해 자세한 분석 기사를 실었다. 트위터에 해시태그를 게재하고 최신호를 소개하면 차은우나 ‘사랑의 불시착’ 관련 상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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