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고등학교 2학년이 치르는 2023학년도 대학입학 전형에서 서울대 등 주요 대학들의 정시 선발 비율이 40% 이상으로 확대된다. 교육부의 대입공정성 강화 방안에 따른 것으로 서울대, 중앙대는 올해 치르는 2022학년도 대입 전형보다 각각 366명, 490명을 정시로 더 뽑는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학입학전형위원회는 이런 내용의 ‘2023학년도 대입 전형 시행계획’ 주요 사항을 29일 발표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전국 198개 4년제 대학은 내년에 34만9,124명을 모집한다. 저출산으로 학령인구가 줄고 있지만, 2022학년도 대입 전형보다 2,571명이 늘었다.
서울 주요 16개 대학의 정시(수능 위주) 전형 비율은 평균 40.5%로 늘어난다. 2021학년도 29%에 견주면 11.5%포인트가량 오른 셈이다.
지난 2019년 교육부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의 입시 비리 의혹으로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 대한 불공정 논란이 심화되자 학종·논술 비중이 45% 이상인 주요 16개 대학에 정시 비율을 40%까지 높이라고 요구한 바 있다. 16개 대학 중 건국대·고려대·동국대·서강대·서울시립대·서울여대·연세대·한국외대·한양대 등 9곳은 2022학년도에 정시 비율이 40%를 넘어섰고 나머지 대학도 2023학년도에는 교육부의 권고를 따르게 됐다.
이 때문에 정시 선발 비중은 서울대가 2022학년도 30.1%에서 2023학년도 40.1%로 10%포인트 늘어 16곳 중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중앙대는 30.7%에서 40%, 경희대는 37%에서 40.1%, 광운대는 35%에서 40%, 성균관대는 39.4%에서 40.1%, 숙명여대는 33.4%에서 40%, 숭실대는 37%에서 40%로 정시모집 비율을 늘린다.
입시전문가들은 서울 주요 대학의 정시 확대에 따라 수도권 대학의 쏠림 현상이 더 강화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서울 주요 대학의 정시 비중이 높아지면서 중상위권 학생들은 서울 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입시 준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대학들의 정시 선발 비율이 늘었지만, 4년제 대학 전체적으로는 수시모집 선발 비율이 78%로 올해 75.7%보다 소폭 늘었다. 학령인구 감소 탓이 커서, 2021학년도 신입생 모집에 큰 어려움을 겪는 비수도권 대학들이 수시 비중을 올해 82.3%에서 내년 86.1%로 늘린 탓이다. 수시모집 합격 시 타 대학 정시 응시가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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