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과 소비가 살아나면서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가 10년 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체 업황 BSI는 전월 대비 5포인트 늘어난 88을 기록했다. 이는 2011년 6월(88) 이후 최고치다. 코로나19 공포가 극심했던 지난해 4월 이 수치는 51까지 떨어졌지만, 곧바로 반등해 1년 만에 37포인트나 뛰어올랐다.
BSI는 한은이 매달 기업가들에게 현재 업황과 향후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하는 통계다.
긍정적인 응답이 부정적인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는 100보다 높아진다. 하지만 기업가들이 현재 업황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아 통계 시작 이후 100을 넘은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역대 최고치는 2010년 5월 기록한 95다.
이달 업황 BSI는 지난달 기업가들이 전망했던 BSI 수준(84)보다 4포인트나 높았다.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예상보다 소비 상황이 좋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구체적으로 제조업의 업황 BSI는 96을 기록해 마찬가지로 2011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중 대기업(107)과 수출기업(109)의 업황 BSI는 11년 만에 '긍정'으로 올라섰다. 중소기업(+5포인트)과 내수기업(+3포인트) 모두 BSI가 상승하면서 전체적인 제조업 기업들의 경기 인식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비제조업 업황 BSI는 82로 전월 대비 5포인트 상승했다. 정보통신업 업황은 정보기술(IT) 부문 인건비 상승 및 경쟁 심화로 다소 하락했으나, 건설업(+10포인트)이나 부동산업(+9포인트)이 살아나고 소비심리 개선에 따른 내수 회복으로 도소매업도 8포인트나 상승하면서 전체 업황이 살아났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까지 반영한 4월 경제심리지수(ESI)는 105.3을 기록했다. 3월보다 4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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