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7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 아파트 단지. 뉴스1
신규 토지거래허가구역 발효 직전 '막차'를 노린 수요가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에 몰렸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을 재건축 신호탄으로 해석하면서 차익을 기대하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26일 기준 서울 영등포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0% 올라 상승률이 지난주보다 0.03%포인트 커졌다. 양천구도 같은 기간 0.10% 오르며 상승폭이 0.02%포인트 늘었다.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08%로 지난주와 동일했다.
목전에 둔 규제가 해당 지역 상승률을 견인했다. 서울시가 지난 21일 압구정·여의도·성수·목동을 신규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자 시행일인 27일 전에 아파트를 사려는 수요가 늘었다는 것이다.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는 향후 1년간 실거주 목적으로만 주거용 토지를 살 수 있다. '갭투자' 등 매수 후 임대는 금지된다.

서울 영등포·양천구 아파트 매매가격 전주 대비 상승률
실거래가도 크게 움직였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여의도동 '은하' 전용면적 121.52㎡는 지난 24일 21억 원에 매매되면서 해당 단지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달 7일 거래된 이후 불과 17일 사이에 2억4,500만 원이나 오른 것이다. 압구정동 '미성2차' 전용면적 140.9㎡도 23일 39억8,000만 원에 매매되면서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한국부동산원도 신규 토지거래허가구역이 발효된 27일 전에 막바지 매수가 몰리면서 상승폭이 확대된 걸로 해석한다. 금주 부동산원 통계 기준일(26일)은 규제 시행일 전날이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영등포구는 여의도동 재건축 예정 단지 위주, 양천구는 목동 위주로 가격이 상승했고 강남구도 압구정동 재건축 중심으로 집값이 뛰었다"고 밝혔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상승폭이 다소 줄었다. 26일 기준 전셋값은 전주 대비 0.02% 높아졌지만 상승률은 0.01%포인트 줄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거나 정주여건이 양호한 단지 위주로 전세가 상승했다"며 "계절적 비수기 영향과 높은 호가로 매물 소화가 지연되면서 지난주보다 상승폭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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