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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 호위무사’ 정청래, 법사위원장 안 맡기로...박광온 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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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 호위무사’ 정청래, 법사위원장 안 맡기로...박광온 내정

입력
2021.04.29 10:29
수정
2021.04.29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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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차기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유력 후보로 꼽혔던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 지도부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당 지도부가 '친문재인계 강성'으로 꼽히는 정 의원을 상징성이 큰 법사위원장에 앉히는 데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와의 통화 내용을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아침 일찍 윤호중 원내대표로부터 '법사위원장에 정청래는 아니다'라고 전화 통보를 받았다"고 썼다. "법사위원장을 내가 못할 것도 아니지만 볼썽사납게 자리 욕심을 탐하지는 않겠다"며 은연중에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항상 선당후사했던 것처럼 이번 당의 결정도 쿨하게 받아들이겠다"며 수용 의사를 밝혔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연합뉴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연합뉴스

당초 법사위원장 후보군 가운데선 민주당 3선이면서 국회 상임위원장을 한 번도 맡지 않았던 이광재·정청래 의원이 1, 2순위로 꼽혔다. 그러나 이 의원은 대선 출마를 검토하고 있어 고사해 정 의원이 1순위로 예상됐다. 그러나 4·7 재·보궐선거 참패로 쇄신을 요구 받는 민주당 지도부 입장에서 친문계 ‘호위 무사’ 역할을 자처하며 강성 이미지를 쌓아온 정 의원을 낙점하기에 부담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다른 상임위에서 올라온 법안을 심사하는 중간 관문 역할을 하는 법사위의 위원장은 요직으로 꼽힌다.

차기 법사위원장에는 3선 박광온 민주당 사무총장이 내정됐다. 한준호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4월 임시국회 본회의에서 법사위원장을 추천한다"며 "선수, 나이를 고려한다는 당 관례에 따라 박광온 의원에게 제안, 박 의원이 수락해 추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 의원도 “박광온 의원님 축하드린다”며 “개혁입법의 기관차가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여야는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로 법사위원장을 뽑을 예정이다. 다수당인 민주당이 내정한 박광온 의원이 법사위원장이 될 공산이 크다. 국민의힘은 야당에서 법사위원장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의석수 한계를 극복하기 어렵다.

이성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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