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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전자랜드 꺾고 챔피언결정전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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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전자랜드 꺾고 챔피언결정전 진출

입력
2021.04.29 21:3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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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건아 22득점 25리바운드·김지완 18득점 활약
전창진 감독 “내가 망칠뻔한 PO, 선수들이 살렸다”
전자랜드, 아쉬운 패배로 18년 구단 역사 마무리

전주 KCC 선수들이 29일 전북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5차전 인천 전자랜드와의 홈경기에서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뉴스1

전주 KCC 선수들이 29일 전북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5차전 인천 전자랜드와의 홈경기에서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뉴스1

전주 KCC가 인천 전자랜드를 꺾고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마지막까지 투혼을 불살랐던 전자랜드는 아쉬운 패배로 18년간 이어진 구단 역사를 마무리했다.

KCC는 29일 전북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5차전 인천 전자랜드와의 홈경기에서 75-67로 승리했다. 이로써 3승째를 거둔 KCC는 2015~16시즌 이후 5시즌 만에 통산 10번째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확정 짓게 됐다.

앞서 KCC는 특유의 ‘달리는 농구’를 구사하며 1, 2차전에서 승리, 쉽게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전자랜드의 뒷심은 대단했다. 전자랜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영 악화에 시달린 모기업이 농구단 운영 종료를 예고한 상태였다. 매 경기가 구단의 마지막 경기일 수 있는 상황이었다. 전자랜드 선수들은 마지막 투혼으로 3, 4차전에서 큰 점수 차로 대승을 거뒀다.

이날도 먼저 앞서간 것은 전자랜드였다. 조나단 모트리가 3점슛 4개를 성공시키면서 기세를 올렸다. 전자랜드가 6점 앞선 상황에서 1쿼터가 마무리됐다.

하지만 2쿼터부터 KCC의 조직력이 살아났다. KCC는 2쿼터 3분37초를 남기고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3쿼터 종료까지 61-54로 우위를 이어갔다. 4쿼터 초반에는송교창이 높은 점프로 전현우의 2점슛을 블록하며 점수 차를 두 자리 수로 벌렸다.

전자랜드는 4쿼터에 8점차까지 추격하며 희망을 이어갔다. 하지만 종료 1분 44초를 남긴 상황에서 상대 김지완의 3점슛과 스틸이 연이어 성공하며 의지가 꺾였다. 3, 4차전에서 모든 것을 쏟아부었던 전자랜드 선수들의 후반 체력 저하가 아쉬웠다.

이날 라건아는 40분 풀타임 동안 22득점 25리바운드로 승리를 이끌었다. 김지완은 18득점 3어시스트 2리바운드로 활약했다. 김지완은 “남들보다 많이 뛰고 수비에서 한 발 더 뛰자고 생각했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창진 감독은 “사실 1, 2차전에서 이기고 제가 교만하게 살짝 챔프전을 미리 준비하는 자세가 되면서 3, 4차전을 망가뜨렸다”고 자책했다. 그러면서 “감독이 망칠뻔한 PO를 선수들이 챔프전에 올렸다. 제가 더 정신을 차리고 챔프전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KCC는 내달 3일부터 열리는 챔피언 결정전에서 안양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22년 만의 통합 우승에 도전하게 된다.

한편 3, 4차전 연승으로 라스트 댄스를 이어갔던 전자랜드는 이날 패배로 2003년부터 시작된 구단의 역사를 마무리하게 됐다. “전주에서 꼭 승리해 다시 홈경기로 찾아오겠다”고 한 팬들과의 약속은 끝내 지킬 수 없게 됐다.

최동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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