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생활용품기업 레킷벤키저 1분기 실적 공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영국 생활용품 제조업체 레킷벤키저를 울고 웃게 만들었다. 코로나19로 사람들의 위생의식이 높아지면서 되레 감기약 등 매출이 급감한 반면 예상치 못한 피임기구 매출이 늘었다.
레킷벤키저는 28일(현지시간) 1분기 실적을 발표해 순이익이 4.1%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2.4% 성장을 웃돈 셈인데 다만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기 전인 전년 같은 기간의 13.3%에 비해 5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레킷벤키저의 실적을 견인한 것은 코로나19 효과였다는 평가다. 코로나19로 위생 제품 부문 수익은 28.5%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소독제 등의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이 이유다. 하지만 되레 의약품 판매는 13% 급감했다. 코로나19에 대비해 사람들이 마스크 착용을 생활화하면서 감기 및 독감 환자가 줄어든 것이 이유다. 특히 인후통 치료제 스트렙실의 등의 판매액은 16.4% 감소했다고 레킷벤키저는 밝혔다. 실제로 영국의 독감 발병률은 90%까지 감소했다고 영국 BBC방송은 이날 보도했다.
코로나19와 관련이 없어 보이는 제품군에서 깜짝 매출 급상승도 나타났다. 피임기구 콘돔을 제조하는 듀렉스의 매출이 ‘두 자릿수’ 증가했다고 레킷벤키저는 이날 밝혔다. 업체는 중국, 동남아시아, 미국 및 유럽 일부 지역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규칙이 완화되면서 피임기구 매출이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락스만 나라시만 레킷벤키저 최고경영자(CEO)는 “소비자가 바이러스 확산에 주의를 기울이고 위생 습관을 개선하면서 위생용품 수요가 계속해서 강해지고 있다”고 1분기 실적을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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