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부동산 우선 논의할 듯
청와대가 '청년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킨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단장을 맡고, 청와대 전체 비서관실이 참여하는 대형 조직이다. 청와대가 청년 문제를 종합적으로 챙기는 독립 조직을 띄운 것은 처음이다. 4ㆍ7 재ㆍ보궐선거에서 확인된 문재인 정부에 대한 청년들의 실망과 분노를 심각하게 보고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청년 문제를 단편적으로 접근했던 데 대한 반성도 녹아 있다.
27일 첫 회의..."각종 청년 이슈, 밀도 있게"
복수의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청년TF'는 27일 첫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는 이철희 수석이 TF를 만든 배경과 앞으로 운영 방향을 소개했다고 한다. 한 회의 참석자는 "청와대가 청년 이슈에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고민하는 자리였다"고 전했다.
TF 운영 방식이 완전히 확정된 단계는 아니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가 1년 정도밖에 남지 않은 만큼 일단 약 3개월 동안 청년들이 관심을 많이 두고 있는 사안을 중심으로 살피기로 했다. TF를 정책, 기획, 홍보 등 분과로 나누고, 청와대 비서관실마다 1, 2명씩을 참여시키기로 했다. 총간사 역할은 김광진 청년비서관이 맡는다.
4ㆍ7선거 직후, '청년' 18번 강조한 文
청년TF를 띄운 계기는 4ㆍ7선거에서 찾을 수 있다. 문재인 정부의 굳건한 지지층으로 여겨졌던 2030세대의 이탈이 두드러진 것을 보고 '청년세대의 아픔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는 자성이 비등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선거 직후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청년'이라는 단어를 18번이나 말하며 '청년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후 "청년 이슈는 일자리, 부동산, 복지 등 다른 이슈와 얽혀있어 청년비서관실 소관으로만 둬서는 안 된다. 청와대 전체가 함께 움직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었다. 청년TF는 청년들이 고민하는 문제를 포괄적으로 논의하는 '원스톱 해결 기구'인 셈이다.
가상화폐ㆍ부동산 우선 안건 오를 듯
청년TF에선 가상화폐, 부동산 등 청년들의 관심이 큰 사안이 먼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청년비서관실이 중장기적 청년 정책에 집중한다면, 청년TF는 현안에 대응하는 식으로 움직일 전망이다.
이철희 수석이 단장을 맡은 것은 청와대가 청년TF에 힘을 제대로 싣겠다는 뜻이다. 취임 일성으로 이 수석이 "민심을 잘 헤아려 아닌 것에 대해선 '노'(No)라고 할 수 있는 참모가 되겠다"고 한 만큼, 청년들의 실망과 분노를 문 대통령에게 가감 없이 전달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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