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대표 취임 한 달 기자회견?
"민주당 종부세 완화? 출발부터 정신 나간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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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한 달을 맞은 정의당 여영국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이제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끝내고 출전 준비를 거의 마쳤다."
28일 취임 한 달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연 여영국 정의당 대표는 이런 각오를 밝혔다. 지난 1월 김종철 전 대표 성추행 사건 이후 정의당에 닥친 위기를 극복하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에 속하지 않는 정치세력을 규합해 내년 대선을 준비하겠다는 다짐이다.
여 대표는 먼저 "반기득권 정치의 플랫폼이 돼 내년 대통령 선거에 도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기득권'이라는 지향점을 공유하는 다른 정당 및 시민사회 세력과 함께 '오픈 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로 대선 후보를 뽑겠다는 구상이다. 대선주자에 대한 문호를 정의당에 국한하지 않고 개방하겠다는 얘기다. 다만 기본소득당이나 시대전환 등 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에 참여했던 소수정당에 대해선 "민주당의 위성정당에 기생해서 여의도에 진입했다"며 자기 성찰이 우선돼야 한다고 했다.
선명한 진보 정책으로 민주당과 차별화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여 대표는 구체적으로 △국가가 모든 시민에게 일자리를 보장하는 '국가 일자리 보장제' △1가구 3주택 이상은 공공 수용, 공공 택지에는 100% 공공 주택 공급, 보유세 실효세율 1%로 인상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등 정책을 우선 추진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이 종합부동산세를 포함한 부동산 보유세 완화를 검토하는 것에 대해선 "출발 자체가 정신 나간 정책"이라며 날을 세웠다.
여 대표는 정의당이 처한 위기를 극복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는 "정의당이 몸살이 나서 앞 경기(4·7 재·보궐선거)에 출전도 못 했다"면서도 "다시 경기장에 입장하면 국민들의 시선은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본인의 대권 도전 가능성에 대해선 "그 비밀을 여기서 털어놓아야 하느냐"면서 "당대표로서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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