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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무', 영화 '7번방의 선물' 실제 주인공 정원섭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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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무', 영화 '7번방의 선물' 실제 주인공 정원섭 조명

입력
2021.04.28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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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무' 백지영이 촬영 도중 눈물을 보인다. SBS 제공

'꼬꼬무' 백지영이 촬영 도중 눈물을 보인다. SBS 제공

'꼬리의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가 29일 들려줄 8번째 이야기는 한 남자의 49년 인생을 바꿔버린 '조작된 살인의 밤, 연필과 빗 그리고 야간비행'이다.

1972년 9월 28일, 평화롭던 춘천의 한 마을이 발칵 뒤집힌다. 지난밤, 만화를 보러 간다며 집을 나선 초등학교 5학년 윤소미(가명) 양이 논둑에서 시신으로 발견됐기 때문이다.

신원 확인 결과, 피해자는 관내 파출소장의 딸이었다. 경찰은 겁도 없이 경찰 가족을 건드린 범인을 꼭 잡겠다며 동네 남자란 남자들을 모조리 연행하기 시작한다. 피해자 소미(가명)양의 집과 불과 200미터 떨어진 곳에서 만화방을 운영하던 39세 정원섭 씨도 예외는 아니었다.

열흘 뒤, 경찰은 대대적으로 수사 결과를 발표한다. 범인은 바로 만화방 주인, 정원섭 씨였다. 목격자와 관련자의 증언이 쏟아지고 모든 증거는 그를 가리키고 있었다. 가장 결정적인 것은 그의 10살 아들, 재호의 증언이었다.

범행 현장에서 발견된 연필이 바로 재호의 아버지 정 씨가 쓰던 연필이라는 것이다. 결국 그는 범행 일체를 자백한다. 그런데 더욱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진다. 정 씨가 그동안 만 14살, 17살의 만화방 여종업원들을 지속적으로 성폭행해 왔다는 것이다.

정 씨의 가족은 '강간살인범, 성폭행범의 아내, 자식들'이란 마을사람들의 손가락질에 야반도주하듯 집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한 가족의 일상은 산산조각이 났다. 그런데, 재판을 앞두고 정 씨가 돌연 모든 범행을 부인하기 시작한다.

그의 주장이 사실일지 그렇다면 그는 왜 살인을 자백했던 것인지 장 트리오의 그날 이야기를 들어본다.

정원섭 씨는 재판 내내 무고함을 호소했지만, 결국 그에게 내려진 판결은 무기징역이었다. 그 무렵, 절망한 정 씨에게 누군가 찾아왔다. 바로 변호사였다. 그것도 법조인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던 부장 판사 출신의 이범렬 변호사다.

우연히 그의 사연을 듣고 딱한 마음에 찾아왔다는 이 변호사에게 정 씨가 털어놓은 '자백의 이유'는 충격적이었다. 고문을 당했다는 것이다. 경찰의 무자비한 폭언과 폭행 속에서도 꿋꿋이 견디던 정 씨는 다음 날, 경찰로부터 의미심장한 말을 듣게 된다.

그날 이후 49년 동안 정 씨의 기억 속에 잔혹하게 각인되어 버린 '제주도 야간비행'의 실체는 과연 무엇인지 그 충격적인 비밀을 폭로한다.

'어머나' 하나로 전 국민의 마음을 흔들었던 원더걸스 출신의 배우 안소희가 꼬꼬무를 찾았다. 숨겨진 '꼬물이'였던 그는 이어지는 반전 스토리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야기꾼 장성규에게 직접 러브콜을 보낼 정도로 꼬꼬무 광팬이라는 가수 백지영은 가슴 아픈 이야기에 눈물이 멈추지 않아 녹화를 잠시 중단해야만 했다.

만반의 준비를 하고 꼬꼬무를 찾은 개그맨 김진수도 손수건을 흠뻑 적실 정도로 눈물을 쏟아냈다는 후문이다.

특히 정원섭 씨 관련 이야기는 영화 '7번방의 선물' 실제 주인공으로 잘 알려져 있다.

사건 발생 10여 일 만에 강간 살인범으로 낙인찍힌 한 남자. 49년 인생이 송두리째 뒤집힌 그날 이야기 '조작된 살인의 밤 : 연필과 빗 그리고 야간비행' 편은 29일 오후 10시 30분 SBS에서 만날 수 있다.

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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