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경제성 논란에도'… 슬그머니 또 등장한 강원국제컨벤션센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경제성 논란에도'… 슬그머니 또 등장한 강원국제컨벤션센터

입력
2021.04.28 14:00
0 0

혈세낭비 지적 도의회서 용도폐기에도
강원도, 부지 매입비 499억 원 추경 편성
"여론 뭇매 맞아 제2 한중문화타운 될 것"

지난해 10월 강원 춘천시 레고랜드 테마파크 건설 현장을 시찰하고 있는 경제건설위원회 소속 도의원들이 레고랜드 관계자와 질의응답을 갖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0월 강원 춘천시 레고랜드 테마파크 건설 현장을 시찰하고 있는 경제건설위원회 소속 도의원들이 레고랜드 관계자와 질의응답을 갖고 있다. 연합뉴스

경제성이 미흡해 용도폐기 된 강원국제전시컨벤션센터 사업 예산이 슬그머니 다시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강원도가 28일 도의회에 제출한 '2021년도 제2회 추가경정 예산안'을 보면, 춘천 의암호 레고랜드 테마파크 인근에 강원국제전시컨벤션센터를 짓기 위한 부지매입 비용에 499억 원의 혈세를 배정했다.

컨벤션센터 사업은 강원도가 지난해 "레고랜드와 연계해 컨벤션센터를 지으면 폭발적인 수요가 예상된다"는 판단으로 시작했다. 연면적 5만여㎡ 규모로 2026년 완공 예정이었다.

그러나 경제성 조사에서 비용대비 이익(B/C)가 0.49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드러나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정의당 강원도당은 강원도를 향해 "양심에 손을 얹어 보길 바란다"는 비난을 퍼부었고, 국민의힘은 "강원국제전시컨벤션센터는 애당초 레고랜드 주차장을 짓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라며 "경제적 타당성의 기준인 비용편익이 1.0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적자가 뻔히 예상되는 사업"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논란이 크게 일자 강원도의 한 관계자는 "폭발적이란 표현은 홍보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구체적인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꼬리를 내렸다.

이런 이유로 최문순 지사와 같은 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도의원 상당수도 이 사업에 반대하면서 도의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폐기됐다.

그럼에도 강원도는 컨벤션센터를 지을 땅을 살 돈을 추경안에 다시 끼워 넣었다. "부지매입 후 1,700대를 수용할 레고랜드 임시주차장으로 사용하다 국비 등을 확보해 건물을 짓겠다"는 게 강원도의 생각이다. 컨벤션센터 사업 기간을 2027년까지 1년 연장하고 지방채 발행을 최대한 자제하겠다고도 했다.

강원도의 이 같은 행보에 논란은 더 커졌다.

국민의힘 강원도당은 논평을 통해 "도의원들이 장시간 격론을 벌여 여야 없이 같은 뜻으로 부결시킨 사업을 한 달도 안 돼 재상정한다는 것은 독선행정"이라고 지적했다. 도당은 이어 "집행부가 도의원들을 존중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며 "컨벤션센터가 제2의 한중문화타운이 될까 우려스럽다"고 비난 수위를 높였다.

강원도의회는 내달 6일부터 21일까지 임시회를 열어 강원도가 제출한 추경 예산안을 심의한다.

박은성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