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경찰청, 농지법 위반 혐의 기영옥씨 조사 예정
공직자 등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수사 중인 정부 합동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프로축구 FC서울 선수인 기성용과 함께 땅 투기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 부친 기영옥 전 광주FC 단장을 28일 소환 조사한다.
합수본을 이끌고 있는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등에 따르면 광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이날 오후 기 전 단장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특수본 관계자는 "현재까지 기씨 부자의 혐의는 농지법 위반으로, 다른 부분은 수사 진행 상황을 봐야 한다"며 "기 전 단장을 조사한 뒤 기성용 선수 소환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기씨 부자는 2015∼2016년 광주 서구 금호동 일대 논밭 등 농지가 포함된 토지 10여 개 필지를 수십억 원을 들여 매입(관련기사 [단독] 기성용 '투기의혹'...EPL 뛸 때 26억에 농지 매입)했다. 당시 기성용 선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동 중이어서 농지 취득 시 밝힌 농업경영계획을 실현할 수 없었던 데다, 기씨 부자가 매입한 토지가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선정된 마륵공원 조성사업 부지에 포함됐거나 인접해 투기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기 전 단장은 "아들 이름으로 축구센터를 운영하는 게 내 꿈이었고, 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생긴 것일 뿐"이라면서 "불법이 되는 줄 잘 몰랐던 점이 있을 수는 있겠으나 투기를 목적으로 땅을 샀다는 말을 듣는 건 너무 억울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한편 특수본은 전날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행복청장) A씨를 재차 조사했다. 지난 23일에 이어 두 번째 소환 조사다. 특수본 관계자는 "26일에 행복청을 압수수색해 자료를 확보했다"며 "자료와 A씨의 진술을 비교 분석해 신병 처리 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A 전 청장은 재임 전후 내부정보를 이용해 세종시 일대 토지를 투기 목적으로 매입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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