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실용
교양·실용
◇법의 균형: 이해의 충돌을 조율하는 균형적 합의
최승필 지음. '법은 과연 완전한 정의인가'라는 질문에, 법은 '균형적'이라는 답을 내놓는다. 법이 불완전한 정의인 이유는 법이 먼저 중간을 선택하기 때문이다. 셀 수 없이 많은 이해관계 속에서, 갈등의 순환을 막기 위한 합의라는 설명이다. 작가는 합의의 반복으로 법은 정의로 '수렴'한다고 제시한다. 법은 개선되어야 하는 존재이며, 과정에서 '시민의 힘'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헤이북스·396쪽·1만8,800원
◇공간의 미래: 코로나가 가속화시킨 공간 변화
유현준 지음. 코로나19 이후 공간이 어떻게 변화할지 예측한다. 팬데믹 이후 '도시의 해체 가능성'을 점치는 예측에 반기를 들며, '내일의 도시'를 준비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공간 이야기에서 더 나아가, 계층 간의 갈등을 해소할 방법을 모색하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공간의 변주를 통해 많은 사람이 더 나은 교육을 받고, 더 많은 사람이 내 집을 마련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진단한다. '미래는 꿈꾸는 자들이 만든다'는 메시지를 강조한다. 을유문화사·368쪽·1만6,000원
◇옛 그림으로 본 제주: 제주를 그린 거의 모든 그림
최열 지음. 여행지 이전에 사람 사는 역사가 깃든 땅, 제주의 모습을 미술사학자의 시선으로 조망한다. 지금껏 우리가 제주를 바라보는 시선은 외부에 그친다는 문제의식을 제기한다. 제주 출신 예술가들의 작품을 통해 이들의 예술적 성취와 가치를 전면에 내세운다. 지금껏 주목받지 못했던 제주 예술의 독창적 면모는 제주의 '원형'을 만나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혜화 1117·480쪽·3만8,500원
◇냉전의 마녀들: 한국전쟁과 여성주의 평화운동
김태우 지음. 1951년, 황폐해진 북한을 찾아 민간인 집단학살, 전시 성폭력 등을 기록한 '국제민주여성연맹' 한국전쟁 조사위원회의 발자취를 추적한다. 북한지역 전쟁실태 조사에 나선 최초의 외부 조사단이었음에도, 냉전 패러다임 속에서 '소련의 선전'으로 평가절하됐던 활동을 재평가한다. 단체의 운동에서 더 나아가, 조사위원 개개인의 삶의 서사를 복원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국제무대에서 평화운동을 이어가던 이들의 모습은 소설같이 입체적으로 다가온다. 창비·372쪽·2만4,000원
◇모두를 위한 노동 교과서: 노동, 노동자, 노동권을 이해하는 첫걸음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기획, 김철식 외 지음. 시민이라면 꼭 알아야 하는 노동에 대한 모든 것을 실었다. 노동과 노동자의 의미 등 기본적 개념부터, 앞으로 되찾아야 할 것은 무엇인지와 같은 심층적 내용까지 폭넓게 다룬다. 노동현실을 생생히 드러내며 노동권 사각지대에 놓인 노동자들의 권리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리의 권리는 누구도 대신 찾아주지 않는다는 사실. 노동 문제가 전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지금, 우리에게 일깨우는 메시지다. 오월의봄·380쪽·1만9,000원
◇행동의 전염: 문제는 사람이 아니라 상황이다
로버트 H 프랭크 지음. 김홍옥 옮김. 우리의 행동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사람인가 상황인가. '행동 전염' 개념을 통해 환경이 지니는 위력을 설명한다. 사회적 행동과 경제적 행동에 주목해온 행동경제학자로서 행동 전염의 개념과 사례, 이를 반영한 공공 정책에 필요성을 제안한다. 사회가 지니는 다양한 문제를 새롭게 고민하는 법을 제시하는 동시에, 인간 행동에 '맥락'이 지니는 위력을 직시해야 함을 강조한다. 에코리브르·424쪽·2만1,000원
◇비트의 세계: 프로그래머의 눈으로 본 세상, 인간, 코드
데이비드 아우어바흐 지음. 이한음 옮김.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전직 프로그래머이면서, 칼럼니스트로서 인문학에 대한 관심을 놓치지 않는 작가가 컴퓨터의 가능성과 한계를 분석한다. 기술의 위력은 인간, 사회에 대한 전방위적 이해를 통해 비로소 완성된다고 주장한다. 불규칙한 인간의 세계를 표준화하는 기술 발전의 과정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한편, 사라져가는 인간만의 모호하면서도 아름다운 것들을 보존해야 함을 시사한다. 해나무·456쪽·1만8,000원
◇책이 사는 세계: 책, 책이 잠든 공간들에 대하여
헨리 페트로스키 지음. 정영목 옮김. 책에 의해 대상화됐던 책의 공간을 탐구한다. 책을 꽂는 도구나 책이 놓인 장소는 책을 통해서만 의미를 가지지 않는다. 책의 공간은 책과 상호작용하며 서로 변화해왔다. 책은 수직으로 꽂히기 이전에 두루마리 형태로 누워 있었으며, 긴 세월 사슬에 묵여 지내기도 했다. 책꽂이는 책의 형식과 우리가 책을 바라보는 방식을 만들었음을 일깨운다. 서해문집·376쪽·1만8,000원
◇우리 인간의 아주 깊은 역사: 생물과 인간, 그 40억 년의 딥 히스토리
조지프 르두 지음. 박선진 옮김. 인간의 뇌와 행동을 탐구하기 위해 40억 년에 이르는 진화의 역사 속을 탐험한다. 포유류나 영장류 등이 아닌, 원시지구의 단세포 미생물까지 거슬러 올라가 인간의 뇌는 '어떻게 영리해져왔는가' 질문에 답한다. 박테리아 시대로 눈을 돌리며 인간 본성의 뿌리를 마주할 수 있다. 역사의 한줄로 사라진 무수한 종과 다를 바 없는 인간이지만, 동시에 고유한 존재라는 사실을 자각하게 한다. 바다출판사·548쪽·1만9,800원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에릭 와이너 지음. 김하현 옮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가 지혜를 사랑했던 철학자들의 가르침을 전한다. 2020년 아마존 '베스트 논픽션' 선정작이기도 하다. 일상 곳곳에 숨겨진 철학적 질문을 마주할 때, 어떻게 답해야 할지 방향을 제시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내 자신을 알라'는 소크라테스의 메시지다. 우리의 선택이 솔직하게 내면에 귀기울인 결과인지, 우리가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한 채로 살아가는지 성찰하게 한다. 어크로스·428쪽·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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