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살레스 텍사스州 해리스카운티 보안관?
트럼프 행정부 때 공석이던 ICE 국장 지명
"이주 가족 분리는 미국 가치에 모욕" 비판

에드 곤살레스미국 이민세관단속국 국장 지명자. 해리스카운티보안관실 제공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반(反)이민 정책을 공개 비판했던 인사를 불법 이민자 단속 업무를 담당하는 최고 책임자로 내정했다. 조만간 발표될 새 이민 정책과 맞물려 이민자에게 우호적인 바이든 행정부 기조를 다시 한 번 드러낸 인선으로 평가된다.
백악관은 27일(현지시간) 에드 곤살레스 텍사스주(州) 해리스카운티 보안관을 공석인 이민세관단속국(ICE) 국장으로 지명했다고 밝혔다. 곤살레스 지명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추진하던 2019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연방정부의 반이민 정책을 직설적으로 비판해 눈길을 끌었던 인물이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주가족 체포 작전에 대해 “미등록 이민자들을 더 그림자 속으로 밀어 넣는 일”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곤살레스 지명자는 또 다른 글에서는 “ICE가 서류없이 도착하는 수백만 명의 이민자들을 공격하는 것에 찬성하지 않는다. 그들 대부분은 미국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2018년에는 “미 국경에 도착한 가족을 분리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해를 끼치고 미국 가치에 모욕적”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장관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곤살레스 지명자는 우리의 공공안전 및 국토안보 임무를 발전시키는 ICE 업무에 매우 적합하다”며 상원에 인준 통과를 촉구했다. ICE는 트럼프 전 대통령 임기 내내 상원 인준을 받지 않고 국장 대행 체제로 운영됐다.
바이든 행정부는 불법 이민자 추방에 관한 우선순위 등을 담은 가이드라인도 발표할 예정이다. ICE 국장에 온건 인사를 앉힌 만큼 이민자 추방 조건도 상당 부분 완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CNN방송은 “국가 안보와 국경 안보, 공공안전에 위험이 되는 이민자에게 집중하는 방향으로 ICE의 집행 범위를 축소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미 바이든 행정부 들어 추방된 이민자 수는 급감하는 추세다. 지난달 체포된 이민자는 2,214명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마지막 1개월이었던 지난해 12월(6,679명)과 비교해 3분의1 수준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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