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3,039억 원...3년 만에 최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됐던 철강 산업이 다시 일어서고 있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와 철강 수요 증가에 따라 포스코가 10년 만에 최대 실적을 낸 데 이어 현대제철도 '깜짝 실적'을 올리며 흑자로 전환했다.
현대제철은 연결기준 1분기 매출이 4조9,27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3,039억 원으로 2018년 3분기(3,761억 원) 이후 3년 만에 최대치를 찍었다.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1분기(1,154억 원)보다 배 가까이 많은 2,199억 원을 기록했다.
전날 포스코도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조5,524억 원으로, 2011년 2분기(1조7,000억 원) 이후 약 10년 만에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매출액은 16조687억 원, 순이익은 1조1,38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5%, 162% 증가했다.
국내 철강사들의 1분기 호실적은 전방산업 수요 회복과 제품 가격 상승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제철은 “글로벌 철강 시황이 개선되면서 판재류 중심으로 제품 가격이 오르고, 고부가 제품 판매가 확대됐다”며 “글로벌 경제가 회복세에 접어들고 선진국과 내수 중심으로 증가한 철강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철강 시황의 상승세에 맞춰 원자재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해 수익성을 개선했다. 최근 열연강판과 후판의 국내 유통가격은 자동차·조선 등 수요산업의 업황 개선과 중국의 철강재 감산기조에 힘입어 100만 원대 초반에 형성돼 있다.
현대제철은 신설한 통합수주관리 조직을 통해 사회간접자본(SOC) 관련 프로젝트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확장공사, 동북선 경전철 등을 따내며 성과를 내는 중이다. 아울러 조선·자동차 산업용 고부가 제품 판매를 지속적으로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기업 내부역량의 효율화를 위한 작업도 병행한다. 현대제철은 이달 1일부로 사업부제를 도입해 기존의 기능별 조직체계에서 고로, 전기로 등 사업 단위가 중심이 되는 조직 체계로 전환했다.
연구개발 성과 창출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도 확대한다. 현대제철은 작년 12월 대기오염물질 감축을 위해 세계 철강사 최초로 가스청정밸브를 개발해 3개 고로에 설치했다. 올해 1월에는 국내 철강업계 최초로 녹색채권을 발행해 4,900억 원에 이르는 환경 개선 관련 재원을 마련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