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3선 하태경 의원 라디오 인터뷰
"전직 대통령 탄핵 부정·사면론? 더 이슈화 안 할 것"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V 도입을 제기한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해 "가장 심각한 혼란, 혼선을 일으키는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하 의원은 전 대통령들의 탄핵 부정 및 사면에 대해선 "당내에서 그러한 문제를 더 확대하는 분위기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하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정부가 화이자 백신 2,000만 명분을 추가 확보했는데 야당에서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는 질문에 "야당보다도 이 지사는 국민들이 볼 때 민주당이고 백신 관련해서 가장 많은 정보가 있다고 판단되는 사람인데, 자꾸 러시아산 백신을 도입하자, 경기도 독자적으로 도입할 수도 있다 등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화살을 돌렸다.
하 의원은 "이런 이야기를 하니까 국민들은 '백신이 정말 힘든 모양이다' 이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면서 "야당 입장에서는 '좀 더 안심하게끔 해라'라는 주장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인데, 야당 탓을 할 게 아니라 이 지사에게 정확하게 혼란의 책임이 있으며 이 지사가 풀어야 될 문제"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러시아 백신 도입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일부 언론이나 국민의힘이 난데없이 '중국 백신까지 도입하겠다는 거냐'고 비난한다"며 "자국(중국) 방역담당자도 효능에 의구심을 나타냈다는 보도도 있는 만큼 중국 백신은 현재 상태에서 전혀 도입 고려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그러나 "그럼에도 마치 스푸트니크를 도입하면 중국 (시노백) 백신도 따라 들어오는 것처럼 러시아 백신 도입이 한미동맹에 반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국민의 불안감을 부추기는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고 국민의힘을 저격했다.
이에 대해 하 의원은 "정부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고, 이 지사는 걱정할 필요가 있어서 국민들이 불신하는 러시아산까지도 빨리 도입하자고 주장을 하면 어느 장단에 우리가 춤을 춰야 되나"라고 지적했다.
"전직 대통령 탄핵 부정?...서병수의 개인 입장일 뿐"
하 의원은 같은 당 서병수 의원의 탄핵 부정 발언 논란에 대해 "서 의원이 발언한 건 당내에서 지금 완전히 고립돼 있다"고 선을 그었다.
하 의원은 "심지어 같은 친박 계열이라고 평가되는 김태흠 의원도 서 의원 탄핵 부정 발언은 비판하고 있다"면서 "친박 계열 의원들의 공통된 의견도 아니고 극히 일개인의 입장이라는 게 확인이 돼서 더 이상 확산되지 않고 일회성 해프닝으로 끝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서 의원은 20일 국회 대정부질문을 통해 "과연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당할 만큼 위법한 짓을 저질렀는지, 사법처리 돼 징역형에, 벌금에, 추징금을 내야 할 정도로 범죄를 저질렀는지, 전직 대통령을 이렇게까지 괴롭히고 방치해도 되는 것인지, 보통의 상식을 가진 저로서는 이해하기가 힘들다"고 발언했다.
이를 두고 탄핵 불복 주장이라는 비판이 당 안팎에서 제기됐다.
또 그는 "사면에 대한 입장도 당에서 정리가 된 것 같은데, 더 이상 대통령을 압박하지 않으며 대통령이 알아서 할 문제고 더 이상 이슈화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그러면서 국민의힘의 새로운 지도부 구성 과정을 두고서는 "지금 신임 원내대표 출마한 분들도 탄핵 부정에 동조한다든지 하는 분이 한 사람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면 논의도 더 확대하겠다고 보이는 분은 없는 것 같고. 그래서 최소한 탄핵을 부정하는, 그래서 다시 보수가 탄핵 찬반으로 격렬하게 싸우는 이런 상황은 다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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