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대구 1차 접종률 33.5%
부산 서울 이어 하위 3순위에
"마스크도 좋지만 백신이 최우선"

23일 대구육상진흥센터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75세 이상 어르신들이 화이자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뉴스1
신천지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면서 국제적인 방역도시로 우뚝 선 대구의 백신접종 성적표가 바닥을 기고 있다. 백신에 대한 불신이 있는 상황에서 "마스크가 방역의 일등공신"이라는 경험에 근거한 믿음이 백신접종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5일 새벽 0시 기준으로 전국 백신접종 대상자 604만8,999명 중 1차접종자는 226만639명으로 37.4% 접종률을 보이고 있다. 이 중 대구는 대상자 28만2,095명 중 1차접종자가 9만4,598명으로 33.5%를 보이면서 부산 31.8%, 서울 33.2%에 이어 17개 시·도 중 하위 3번째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상위 접종 시·도는 세종 46.5%, 광주 44.9%, 울산 43.5% 순이다.
이에 대해 대구에서는 지난해 코로나19 발병 당시 스스로 자가격리를 하면서 확산세를 꺾었던 방역 경험이 백신접종률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시민들이 K방역의 일등공신으로 꼽힌 '마스크쓰GO 운동'의 효력을 신뢰하면서 당장 불안감이 가시지 않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기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느끼는 화이자 백신 접종을 기다린다는 것이다.
대구 달서구 박모(82)씨는 "기저질환이 있는 노인들은 백신 잘못 접종하면 어떤 결과가 닥칠지 알 수 없으니 기왕이면 안전한 백신을 맞을 생각"이라며 "접종 때까지 KF94 마스크 쓰고 외부 출입도 자제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23일 대구육상진흥센터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75세 이상 어르신들이 화이자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이곳은 지난 연말 방탄소년단(BTS)이 참가한 SBS 가요대전 IN 대구 및 한류 페스타가 열렸던 곳이다. 뉴스1
하지만 대구시는 마냥 앉아서 선별적 백신접종을 기다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대구시 코로나19 예방접종 시행 추진단은 이달 말까지 75세 이상 고령자 및 노인시설 이용자·종사자 등 6만3,000명 접종을 목표로 접종센터 9개소를 풀가동하고 있다. 남구와 달서구 월배예방접종센터도 예정보다 하루 앞당겨 28일 문을 열고 접종의료진도 증원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경찰과 소방공무원을 중심으로 백신접종을 독려하며 시민들에게도 안전성을 알리고 있다"며 "마스크가 방역의 보루이기는 하지만 집단면역을 위해 백신도 빨리 접종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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