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아직 커리급도 아닌데 집중 수비가 붙네요"... 전성현, 한국의 커리로 진화 중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아직 커리급도 아닌데 집중 수비가 붙네요"... 전성현, 한국의 커리로 진화 중

입력
2021.04.27 16:04
수정
2021.04.27 17:10
19면
0 0

3점슛 경기당 2.7개, 팀 챔프전 진출
NBA 출신 ‘설린저’도 슛 능력 인정
“결실 맺기 위해 최선 다하겠다”

안양 KGC인삼공사 전성현이 26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수비수를 제치고 타점 높은 3점슛을 쏘고 있다. 연합뉴스

안양 KGC인삼공사 전성현이 26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수비수를 제치고 타점 높은 3점슛을 쏘고 있다. 연합뉴스

“아직 스테판 커리급도 아닌데, 예전과 다르게 상대팀 집중 수비가 붙네요. 너무 재미있고 매 경기 흥분됩니다.”

안양 KGC인삼공사 전성현의 3점슛이 물이 올랐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승부의 향방을 가르는 3점슛을 터뜨리며 팀을 4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으로 올려놨다.

전성현은 27일 본보와 인터뷰에서 “우상인 JJ. 레딕처럼 밸런스 잡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슛을 쏠 정도의 실력도 안 되는데, 커리와의 비교는 당치 않다”며 “상대팀이 높게 평가해줘 예전과 다르게 밀착 수비를 제게 붙이고 있다. 처음에는 힘이 들었지만, 파울 유도, 드라이브인 등 다른 방식으로 득점하는 법을 배울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전성현은 26일 울산 현대모비스와 3차전에서 3점슛 4개를 넣으며 팀 내 국내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득점(12점)을 올렸다.

정규리그 3점슛 1위(총 133개ㆍ경기당 2.6개) 선수답게 전성현은 포스트 시즌(경기당 2.7개)에서도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부산 KT와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 3점슛 5개 포함 21점, 2차전에 3점슛 4개 포함 20점을 넣으며 승리 주역이 됐다. 4강 전에서 만난 현대모비스는 서명진 이우석 김민구 등이 나눠, 전성현을 수비할 정도였다. 그는 1, 2차전에선 3점슛이 아닌 골 밑이나 중거리에서 슛을 쏘며 공격을 시도했고, 오히려 수비 압박이 덜한 제러드 설린저와 오세근에게 슛 찬스가 돌아가는 효과가 나왔다.

전성현은 “모비스가 앞선에서 집중 수비를 하다 보니, 포스트에서 찬스가 많이 난 시리즈였다”며 “포워드 외국인 선수와 정규리그 대부분을 보내면서 팀원들이 스스로 해결하는 능력을 체득한 데다, 뒤늦게 합류한 설린저가 센터 역할과 특출난 공격력에, 그리고 어시스트 능력까지 발휘해 예상보다 짧게 4강전을 치를 수 있었다”고 했다.

안양 KGC인삼공사 전성현이 13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자유투를 쏘고 있다. KBL 제공

안양 KGC인삼공사 전성현이 13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자유투를 쏘고 있다. KBL 제공

전성현의 3점슛 능력은 NBA에서 5년간 뛰었던 팀 동료 설린저 또한 “슈팅 능력만 보면 폴 피어스, 카일 라우디 등 NBA 유명 슈터에게 밀리지 않는다”고 인정한다. 전성현은 “평소 설린저와 친구처럼 가깝게 지낸다. 현대모비스와 1, 2차전에 부진하니깐 드레이먼드 그린이라고 놀리더니, 3차전을 마치고는 클레이 탐슨이라고 해줬다”고 전했다. NBA 골든스테이트 핵심 선수가 커리와 그린인데, 커리와 달리 그린은 슛이 약하다. 반면 같은 팀 탐슨은 2016년 3점슛 콘테스트에서 커리를 꺾고 우승할 정도로 탁월한 3점슛 능력을 보이는 선수다.

전성현은 “설린저는 자신이 함께 뛴 슈터 중에는 세 번째라고 말해주긴 했다. 그러나 평가는 냉정하다. 아직 커리급은 아니라고 했고,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한다”며 “다만 우승하면 두 번째로 올려줄지 생각해본다고 했다. 설린저와 챔프전에서도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전성현은 다음달 3일 전주 KCC와 인천 전자랜드 4강전 승자와 대결하는 챔프전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주축으로 뛰는 첫 챔프전이라고 욕심을 부리면 오히려 일이 잘 안 풀릴 수 있다”며 “지금까지 해온 일이 결실을 맺는다는 생각으로, 주목받는 일보다는 궂은일을 하며 팀에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양 KGC인삼공사 전성현이 1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그는 상대팀이 집중 수비하자, 3점 외에도 다양한 공격을 시도하며 득점을 올리고 있다. KBL 제공

안양 KGC인삼공사 전성현이 1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그는 상대팀이 집중 수비하자, 3점 외에도 다양한 공격을 시도하며 득점을 올리고 있다. KBL 제공


박관규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