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용자 최적화 기능으로 승부
"PC, 모바일 넘어 로봇, 차량 등 플랫폼 진화할 것"
"'웨일'을 3년 내 국내 1위 서비스로 올려 놓겠다."
네이버가 자사의 인터넷 브라우저 서비스인 '웨일'의 중장기 전략을 제시했다. 국내 포털과 검색, 쇼핑 등 분야에서 절대강자인 네이버가 또 다른 신성장 동력으로 플랫폼 사업을 점찍고 나선 셈이다.
웨일 서비스를 책임진 김효 책임리더는 27일 진행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브라우저는 사용자에게는 인터넷에 연결되는 가장 기본 통로이며, 웹 서비스 개발자들에게는 기술적인 환경을 제공하는 기반 플랫폼"이라며 "3년 내 글로벌 사업자들을 제치고 국내 브라우저 시장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웨일은 네이버에서 자체 기술을 바탕으로 2017년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브라우저다. 사실 브라우저는 컴퓨터(PC)와 모바일 운영체제(OS) 생태계를 이미 장악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네이버 브라우저 ‘웨일’의 국내 점유율은 올 3월 데스크톱 PC를 기준으로 5.38%에 불과하다. 크롬(69.03%), 엣지(11.89%), IE(8.19%) 등과 비교하면 상당한 격차다.
하지만 네이버는 해외 브라우저와 달리 국내 이용자와 인터넷 환경에 최적화된 서비스로 내수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HWP 파일을 브라우저에서 바로 볼 수 있도록 ‘한글 뷰어’를 탑재한 게 대표적이다. 또 재택근무가 확산된 가운데 PC로 문서를 작성하면서 원활한 모바일 화상회의 참여도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PC와 모바일 연결을 최적화시킨 셈이다.
사용자들이 PC에서도 웨일 내 ‘사이드바 단독모드’ 위젯(도구모음)을 통해 문서창과 브라우저를 오가는 불편함 없이 문서 작업을 하면서 위젯으로 파파고를 실행, 외국어 번역과 음악 감상도 할 수 있게 했다.
대부분의 국내 인터넷 이용자들이 네이버 검색을 이용하는 점에 착안해 바탕화면에서 바로 네이버 검색도 가능한 '퀵 서치 위젯'도 구현했다. 이 밖에 PC 웨일에서 검색한 업체에 ‘전화걸기’ 버튼을 누르면, 바로 휴대폰으로 번호를 전달하는 'PC전화' 기능도 네이버앱 최신 버전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네이버는 웨일 브라우저와 관련, 편의성 강화를 시작으로 플랫폼으로서의 경쟁력 확보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궁극적으로는 다양한 웹 기반 서비스에 필요한 인프라를 제공하는 '웹 서비스 플랫폼'으로 자리 잡겠다는 게 웨일의 비전이다.
김 책임리더는 “브라우저는 OS처럼 모든 인터넷 서비스의 기반이 되는 플랫폼"이라며 "디스플레이와 네트워크가 있는 차량, 로봇, 공장 등으로 브라우저 생태계가 무궁무진하게 확장 가능해 점차 그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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