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구리시의 실험 반려동물 놀이터, 두 마리 토끼 잡았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구리시의 실험 반려동물 놀이터, 두 마리 토끼 잡았다

입력
2021.04.26 17:20
12면
0 0

반려인들 “맘껏 뛰어놀 수 있어 좋다”?
공원 이용자 불편민원도? 줄어

경기 구리시가 교문동 장자호수생태공원 내에 조성한 ‘반려동물 놀이터’에서 시민들이 반려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 구리시 제공

경기 구리시가 교문동 장자호수생태공원 내에 조성한 ‘반려동물 놀이터’에서 시민들이 반려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 구리시 제공

경기 구리시의 첫 반려동물 놀이터가 반려인과 공원 이용자의 마음을 동시에 사로잡고 있다. 반려인들은 애완견 등을 자유롭게 풀어놓을 수 있어서, 일반 공원 이용자들은 한층 '쾌적한' 환경에서 산책을 즐길 수 있게 된 덕분이다.

26일 구리시에 따르면 2월 24일 개장한 교문동 장자호수생태공원 내 반려동물 놀이터엔 두 달 동안 7,871명이 방문했다. 하루 평균 150여명이 찾은 것이다. 놀이터를 찾은 누적 반려동물은 6,503마리에 달한다.

교문동에 사는 이모(55)씨는 “반려견을 산책시킬 때 사람들의 눈치를 보며 다녀야 했는데, 놀이터에선 목줄 없이 맘껏 뛰어놀게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달 기준 구리시 등록 반려동물은 7,752가구에 1만155마리다.

경기 구리시가 교문동 장자호수생태공원 내에 조성한 ‘반려동물 놀이터’. 구리시 제공

경기 구리시가 교문동 장자호수생태공원 내에 조성한 ‘반려동물 놀이터’. 구리시 제공

공원이용자도 높은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 공원 곳곳에서 반려견의 배설물, 악취 민원이 대폭 개선됐다. 배설물 미처리 문제 뿐 아니라 일부 목줄을 채우지 않은 채 다니는 반려동물들 탓에 장자호수공원에서만 매일 2건 이상의 민원과 분쟁이 계속돼왔다. 그러나 지난 2개월 동안 반려동물 놀이터 개장 뒤에는 이런 민원이 한 건도 없었다. 반려동물들이 주로 놀이터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자연스럽게 분쟁 요인이 줄어든 영향이다.

이 같은 상황은 사업 초기 ‘미관 문제’ 등을 이유로 들끓었던 반대 민원을 감안하면 예상을 뛰어넘는 성공이다. 지역 주민과의 상생 협력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추진한 것과 함께 뛰어난 입지 선정, 시설 편의성이 그 배경으로 꼽힌다.

구리시가 교문동 장자호수생태공원 내에 조성한 ‘반려동물 놀이터’는 소형견과 대형견의 운동장을 구분해 운영하고 있다. 구리시 제공

구리시가 교문동 장자호수생태공원 내에 조성한 ‘반려동물 놀이터’는 소형견과 대형견의 운동장을 구분해 운영하고 있다. 구리시 제공

반려동물 놀이터가 들어선 장자호수공원은 구리 최대 규모(10만5,785㎡)의 생태공원인데다 접근성도 좋아 하루 1,000명 이상의 시민이 찾는다. 놀이터도 대형과 중·소형 동물을 분리하고 천연 잔디 운동장 2곳을 운영 중이서 이용객들의 편의성을 높였다. 전체 면적도 2,000㎡로 다른 놀이터에 비해 큰 편이다. 반려인들이 쉴 수 있는 의자와 그늘막도 갖췄다.

구리시 관계자는 “처음에 반대했던 시민들도 이젠 주 고객이 됐다”며 “사소한 이유로 충돌이 잦았던 반려인들과 공원 이용자 모두 놀이터에 대해 만족감을 표하고 있어 향후 사업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구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