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인들 “맘껏 뛰어놀 수 있어 좋다”?
공원 이용자 불편민원도? 줄어
경기 구리시의 첫 반려동물 놀이터가 반려인과 공원 이용자의 마음을 동시에 사로잡고 있다. 반려인들은 애완견 등을 자유롭게 풀어놓을 수 있어서, 일반 공원 이용자들은 한층 '쾌적한' 환경에서 산책을 즐길 수 있게 된 덕분이다.
26일 구리시에 따르면 2월 24일 개장한 교문동 장자호수생태공원 내 반려동물 놀이터엔 두 달 동안 7,871명이 방문했다. 하루 평균 150여명이 찾은 것이다. 놀이터를 찾은 누적 반려동물은 6,503마리에 달한다.
교문동에 사는 이모(55)씨는 “반려견을 산책시킬 때 사람들의 눈치를 보며 다녀야 했는데, 놀이터에선 목줄 없이 맘껏 뛰어놀게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달 기준 구리시 등록 반려동물은 7,752가구에 1만155마리다.
공원이용자도 높은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 공원 곳곳에서 반려견의 배설물, 악취 민원이 대폭 개선됐다. 배설물 미처리 문제 뿐 아니라 일부 목줄을 채우지 않은 채 다니는 반려동물들 탓에 장자호수공원에서만 매일 2건 이상의 민원과 분쟁이 계속돼왔다. 그러나 지난 2개월 동안 반려동물 놀이터 개장 뒤에는 이런 민원이 한 건도 없었다. 반려동물들이 주로 놀이터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자연스럽게 분쟁 요인이 줄어든 영향이다.
이 같은 상황은 사업 초기 ‘미관 문제’ 등을 이유로 들끓었던 반대 민원을 감안하면 예상을 뛰어넘는 성공이다. 지역 주민과의 상생 협력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추진한 것과 함께 뛰어난 입지 선정, 시설 편의성이 그 배경으로 꼽힌다.
반려동물 놀이터가 들어선 장자호수공원은 구리 최대 규모(10만5,785㎡)의 생태공원인데다 접근성도 좋아 하루 1,000명 이상의 시민이 찾는다. 놀이터도 대형과 중·소형 동물을 분리하고 천연 잔디 운동장 2곳을 운영 중이서 이용객들의 편의성을 높였다. 전체 면적도 2,000㎡로 다른 놀이터에 비해 큰 편이다. 반려인들이 쉴 수 있는 의자와 그늘막도 갖췄다.
구리시 관계자는 “처음에 반대했던 시민들도 이젠 주 고객이 됐다”며 “사소한 이유로 충돌이 잦았던 반려인들과 공원 이용자 모두 놀이터에 대해 만족감을 표하고 있어 향후 사업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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