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원내대표 4인에게 물었더니
30일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을 앞둔 국민의힘에서는 주요 이슈에 대한 후보자들의 입장이 막판 표심의 중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불거진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을 비롯해 상임위원장 재협상과 홍준표 무소속 의원 복당,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관계 등의 이슈가 국민의힘 미래를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차기 원내대표 임기 내에 사실상 풀어야 할 과제들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 한국일보는 25일 원내대표 후보자 4인에게 물었다.
권성동 "상임위원장 재협상 필요... 구걸까지는 안 해"
4선의 권성동(강원 강릉) 의원은 174석 거대 여당의 일방적 독주를 더는 지켜보지 않겠다는 데 방점을 찍었다. 권 의원은 상임위원장 재협상 문제에 대해 "국정 운영과 관련해 민주당의 일방적이고 독선적인 운영은 안 된다"면서 "국민들이 민생에 협치를 하라고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재협상 논의를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구걸하면서까지 요구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두 전직 대통령 사면에 대해서는 "우리가 먼저 제기하거나 요청한 게 아니다"라면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청와대와 교감해 거론한 것인 만큼 문재인 대통령 결단만 남았다. 우리가 적극적으로 요구할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무소속 의원 복당 문제에 대해서는 "큰 틀에서 반문재인연합으로 함께하는 쪽으로 논의를 모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현 "윤석열 접촉보다 국민의힘 '자강'이 중요"
역시 4선인 김기현(울산 남구을) 의원은 국민의힘이 중심이 되는 '빅텐트'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아직 당 밖에 있는 윤 전 총장과 국민의힘을 연결하는 것보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경쟁력 있는 대선 주자를 세우는 게 우선이라는 얘기다. 그는 "원내대표가 되면 1번 과제가 우리 당을 튼실하게 만드는 것"이라면서 "우리 당이 먼저 자강해야지 (현시점에서) 윤 전 총장과의 접촉 여부는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했다. 무소속 의원 복당 문제와 관련해 김기현 의원은 "복당을 시켜야 한다"면서 "다만 절차나 방법을 어떻게 할 것인지 야권 대통합의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상임위원장 재협상 문제에 대해서는 "빼앗아간 '장물'을 내놓아야 한다"고 되찾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태흠 "전직 대통령 사면은 당연, 무소속 의원 복당도 설득"
3선의 김태흠(충남 보령·서천) 의원은 두 전직 대통령 사면에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그는 "과거 쿠데타를 이끌었던 전직 대통령도 사면이 된 바 있다"면서 "당연히 해야 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사면을 결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이 문제가 당 내분으로 비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 이것은 온정과 상식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김태흠 의원은 무소속 의원 복당에 대해서는 "자기 식구였던 사람들은 안 받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 외부 사람들은 받겠다는 것은 앞뒤가 안 맞는다"며 "일부 반대하는 의원들과 논의해 추진하겠다"고 했다. 반면 윤 전 총장 접촉과 관련해서 김 의원은 "정치를 하겠다고 선언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언급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
유의동 "복당 문제보다 당의 매력 회복이 중요"
역시 3선의 유의동(경기 평택을) 의원은 "당 쇄신과 변화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유일한 1970년대생 후보인 그는 "4·7 재·보궐선거 이후에 국민들이 듣고 싶어 하는 것은 언제 마스크를 벗을 수 있나, 취업은 가능한 건가, 집은 살 수 있는 건가 하는 것"이라면서 "국민들에 대한 우리 당의 매력을 회복하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이런 차원에서 상임위원장 재협상 문제도 "상임위를 가져오고 말고는 지금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두 전직 대통령 사면에 대해서는 "이런 상황이 빠르게 종결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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