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 출신 나영호 체제 출격
물량 공세에 고객?편의성 높이기 사활
"공격적 마케팅으로 실적 개선할 것"
롯데그룹의 통합 온라인몰로 선보인 롯데온이 출범 1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대대적인 체질 개선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해 4월 등장한 이후, 1년간 가시밭길을 걸어온 롯데온의 순탄치 않은 여정이 반영된 조치로 풀이된다. 실제 출시 첫날부터 서버 접속 장애를 불러일으킨 롯데온은 수차례 안정화 작업도 거쳤지만 연간 거래액은 7조 원대에 머물렀다. 이 추세라면 청사진으로 제시한 '2023년 20조 원 달성'은 어려운 형편이다.
급기야 최근엔 수장 교체도 단행, 나영호 전 이베이코리아 전략기획본부장이 롯데온 신임 대표로 선임됐다. 반등의 승부수가 절실한 시점에서 구원투수로 등판한 나 대표 체제 아래 롯데온은 반격을 준비 중이다. 마케팅과 서비스의 전면 개편에서부터 대대적인 물량 공세 및 기능 강화에도 나섰다.
대규모 할인 공세로 거래액 끌어올리기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온은 출범 1주년을 계기로 대규모 할인 행사와 함께 검색, 배송 등 전자상거래(e커머스) 기본 핵심 기능부터 편의성 중심으로 개선 작업에 들어간다. 새로운 마케팅과 상품, 혜택, 서비스로 체질 개선에 나서겠다는 의지다.
우선 26일부터 '온세상 새로고침' 행사를 진행한다. 에어팟 프로, 초등학생 인기 책가방 '젠느프리미어' 등 2만여 셀러(판매자)의 약 4,000만 개 상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최근 주식시장의 인기를 고려해 주식 구매 시 사용할 수 있는 'KB 국내 주식 금액권(2만 원·3만 원)' 10% 할인, 상담 후 차량 구매 시 리조트 사용권, 백화점 상품권, 호텔 숙박권 등을 제공하는 'BMW 5시리즈 차량 상담권' 등 이색 상품도 선보인다.
롯데는 왜 네이버·쿠팡에 밀렸나
지난해 롯데온 거래액은 7조6,000억 원이다. 네이버(30조 원), 쿠팡(22조 원), 이베이코리아(20조 원), 11번가(10조 원)에 이은 5위 규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급성장 중인 온라인쇼핑 업계의 최근 분위기를 감안하면 롯데의 백화점·마트·슈퍼·롭스·하이마트·홈쇼핑·닷컴 등 7개 계열사를 통합한 플랫폼치고는 부진한 게 사실이다. 단순히 계열사별 쇼핑몰만 모아 놓은 수준에 그치면서 주요 온라인몰에 비해 사용자인터페이스(UI), 사용자 경험(UX) 등에서 뒤처진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롯데온은 기본기부터 바로잡기에 들어간다. 상품 도착 시기를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배송 도착 예정일 안내 서비스'를 도입한다. 최근 6개월간 배송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품 도착 예정일을 확률로 안내한다. 이전에는 도착일을 알 수 없다는 소비자 불만도 상당했다.
상품 검색에는 '상세 필터' 기능을 강화한다. 상품군별로 고객이 고려하는 요소가 다르다는 점을 반영한 신규 기능이다. 예컨대 핸드백을 검색할 경우 판매처, 가격대뿐 아니라 소재, 패턴 및 프린트, 추가 장식 등을 선택할 수 있고 해당 기준에 맞는 상품만 검색 결과로 보여준다.
이 외에 상대방 휴대폰 번호만 알면 상품을 보낼 수 있는 선물하기 서비스도 시작한다. 선물하기 안내 문자를 받은 사람이 주소만 입력하면 상품이 배송되도록 시스템을 개선했다.
달라진 롯데…공격적 마케팅 예고
최근 롯데쇼핑은 롯데월드타워·몰 지분 15% 전량을 롯데물산에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으로 확보되는 자금은 약 8,300억 원이다. 업계에선 롯데온의 공격적인 마케팅, 인수합병 등을 위한 실탄 확보로 해석하고 있다.
롯데온 관계자는 "초반엔 시스템 불안정을 겪었지만 안정화된 상태에서 마케팅을 펼친 결과 지난달 일평균 매출은 출범 초기보다 4배 이상 증가했다"며 "기능 개선과 더불어 마케팅 활동을 보다 적극적으로 펼치며 실적이 지난해보다 크게 신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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