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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지정석' 만든 美 메이저리그… 코로나 전쟁 승전보 쓴다

입력
2021.04.26 04:3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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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다저스, 백신 접종자 전용 관람석 운영
마스크 쓴 채 나란히 앉아 경기 볼 수 있어
MLB 코로나 대응 성공...美 정상화 이끌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 팬들이 6일 워싱턴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개막전 경기에서 첫 회가 시작되자 환호하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 팬들이 6일 워싱턴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개막전 경기에서 첫 회가 시작되자 환호하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미국에서 코로나19 피해가 심각해지자 리그 개막도 7월로 늦춰야 했다. 결국 시즌을 60경기로 축소했고, 정규리그는 무관중 경기로 치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2021년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해 12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미국이 바이러스 제어에 조금씩 성공하면서 경기 일정도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왔다. 새 시즌 개막 직전 워싱턴 내셔널스 소속 선수 4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등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경기는 문제 없이 진행되고 있다. 제한적이지만 관중 입장도 가능해졌다.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미국인의 자신감이 미국의 대표 스포츠 야구를 통해 발현되는 셈이다.

야구장에선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한 정상화 실험도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MLB 월드시리즈 우승팀 LA다저스는 24일(현지시간)부터 ‘코로나19 백신 지정석’을 운영한다고 미 CNN이 이날 전했다. 5만6,000석 규모의 다저스 스타디움 2개 구역을 지정해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끼리 따로 앉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지정 구역에 앉으려면 백신 접종 후 최소 2주가 지나야 한다는 조건은 있다. 미성년자이거나 백신 접종을 받을 자격이 없을 경우 72시간 이내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이었다는 증명을 내야 한다. 그러나 코로나19 시대 이전처럼 관중끼리 나란히 앉아 야구 경기를 볼 수 있게 ‘사회적 거리 두기’ 예외를 적용하면서 한 발씩 정상화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보안요원이 17일 코로나19 문제로 경기가 연기된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LA 에인절스 구장에서 떠나는 관중을 위해 검색대를 옮기고 있다. 애너하임=AP 연합뉴스

보안요원이 17일 코로나19 문제로 경기가 연기된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LA 에인절스 구장에서 떠나는 관중을 위해 검색대를 옮기고 있다. 애너하임=AP 연합뉴스

이에 앞서 한국 출신 김하성 선수 소속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는 이달 초부터 코로나19 백신 지정 구역을 운영하고 있다. 샌디에이고 팀은 야구장 입장객을 수용 인원의 33%까지 늘렸고, 이 가운데 3분의 2는 백신 구역에 앉을 수 있게 했다. 샌프란시코 자이언츠도 22일부터 특별좌석제를 시작했다.

물론 마스크 착용 중요성은 계속 강조되고 있다. 관중들은 백신 지정석에 앉더라도 음식물을 먹을 때를 제외하면 마스크를 벗을 수 없도록 했다. 선수들도 그라운드에 나서는 경우를 제외하고 덕아웃이나 경기장 바깥 식당, 피트니스센터, 호텔에선 마스크를 써야 한다. MLB 사무국은 감독관을 통해 이를 관리하고 방역 지침을 어기는 선수에게는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MLB는 또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대비해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정기 검사도 강화하고 있다. CNN방송은 “MLB는 미국의 축소판”이라고 표현했다. MLB가 정기 검사와 변이 바이러스 사전 대비를 통해 미국 사회의 코로나19 대응을 스포츠 현장에서 실천하겠다는 의미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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