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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식 식사+적당량의 적색육= 심장병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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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식 식사+적당량의 적색육= 심장병 위험↓

입력
2021.04.24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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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과 채소 등을 주로 먹는 지중해식 식사에다 쇠고기와 돼지고기 등 붉은색 고기를 적당량 섭취하면 심장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과일과 채소 등을 주로 먹는 지중해식 식사에다 쇠고기와 돼지고기 등 붉은색 고기를 적당량 섭취하면 심장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지중해식 식사와 함께 쇠고기ㆍ돼지고기 등 붉은색 고기(적색육)를 적당량 섭취하면 심장병 위험을 오히려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적색육이 심장 건강을 해친다는 기존 건강 상식에 반하는 내용이어서 주목된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연구팀의 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미리 혈액 시료를 채취한 59명의 참가자에게 네 가지 형태의 식단을 차례로 제공했다. 각 식단은 4주간 유지됐고, 다음 식단으로 넘어가기 전에 1주일의 휴식 시간을 거쳤다.

연구팀은 연구 참여자에게 하루 섭취 열량의 41%를 지방, 42%를 탄수화물, 17%를 단백질에서 얻는 지중해식 식사를 제공했다. 첫 4주간 연구 참여자는 미국식 식사를 했다. 적색육인 쇠고기를 별도 섭취하진 않았다. 다음 4주마다 쇠고기를 각각 하루 14gㆍ71gㆍ156g씩 섭취했다.

지중해식 식사와 쇠고기 섭취 후 참가자 모두의 혈중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미국식 식사를 했을 때보다 떨어졌다. 혈중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가장 많이 떨어진 시기는 하루 14g 또는 71g의 쇠고기를 섭취한 기간이었다. 이는 지중해식 식사에 적당량의 살코기를 포함하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핵자기공명(NMR)이란 특수 장비를 LDL 입자의 수와 크기를 측정했다. LDL 입자 수는 혈중 LDL 콜레스테롤 수치보다 심장병 발생 위험을 더 민감하게 반영한다.

연구팀은 “적색육 위험성이 적색육 자체 때문인지, 적색육 섭취와 병행되는 식단ㆍ생활 습관 탓인지 불분명하다”며 “적색육에 관한 연구 대다수는 신선한 고기와 가공육을 구분하지 않는다”고 했다.

같은 적색육이라도 가공육과 신선한 고기의 영양소 구성이 전혀 다르다. 가공육은 일반적으로 신선한 고기보다 더 많은 나트륨을 함유하고 있다.

연구 결과는 ‘미국 임상영양학지(The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최신호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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