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과 경청.’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근 행보를 나타내는 열쇳말이다. 이 전 대표는 이달 15일부터 ‘인터뷰어’로 전국 민생 현장을 찾고 있다. 콘셉트는 많은 사람과 만난 기록을 뜻하는 ‘만인보(萬人譜)’. 청년 농부, 장애인, 독거 노인 등을 만난 이 전 대표는 일주일 만에 수첩 두 권을 빼곡히 채웠다고 한다.
이 전 대표는 최근 일주일 동안 대전 현충원 → 광주·전남 → 서울 → 경북 울진 → 강원 삼척·고성 → 경남 김해 → 부산을 부지런히 다녔다. 방문하는 지역마다 청년들을 만나 그들의 고민에 귀를 기울였다. 광주에서 이 전 대표를 만난 20대 직장인 A씨는 23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권위적인 분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3만 원짜리 청바지에 점퍼를 입고 운동화를 신고 나온 친근한 옆집 아저씨의 모습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20대는 애초에 정치에 대해 기대가 없어서 실망도 없었다'고 쓴소리를 했더니, 충격을 받은 것 같았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23일 경남 김해 봉화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만났다. 권 여사에게 백일홍과 카네이션을 선물했다고 한다. ‘인연’을 뜻하는 백일홍, ‘당신을 잊지 않겠다’는 의미의 카네이션을 준비해 노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한 것이다. 지난주 민주당 의원 모임에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차별화를 권한 측근에게 “(대통령을) 안 했으면 안 했지, 그 짓은 못한다”고 했다.
이 전 대표의 노력에도 대선주자 지지율은 아직은 제자리걸음이다. 한국리서치·코리아리서치·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택리서치가 19~21일 실시한 여론조사(NBS)에서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은 8%였다. 일주일 전 조사와 꼭 같은 수치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4·7 보궐선거 참패의 영향이 아직 가시지 않은 것 같다”며 “이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중 누가 먼저 지지율 상승세를 만들어낼지가 첫 번째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전국지표조사(NBS)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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