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꺾였던 서울 아파트 수요 2주 연속 증가…집값 상승 '경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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꺾였던 서울 아파트 수요 2주 연속 증가…집값 상승 '경고음'

입력
2021.04.23 21:3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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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산책을 하는 서울시민 뒤로 서초구 반포동의 고층 아파트가 보인다. 뉴스1

22일 산책을 하는 서울시민 뒤로 서초구 반포동의 고층 아파트가 보인다. 뉴스1

보유세 인상을 앞두고 한풀 꺾인 듯했던 서울 아파트 시장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으로 민간 재건축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가격과 매매 수요가 동시에 오르는 중이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 혼조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본다.

2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1.1을 기록했다. 이달 5일 지수가 96.1까지 내려갔으나, 이후 2주 연속 상승했다.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수치가 클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의미다.

특히 한강 이북에서 매수심리 변동폭이 컸다. 노원구 등이 속한 동북권 매매수급지수는 101.0으로 지난달 22일 이후 4주 만에 처음 100선 위로 올라갔다. 마포구 등이 포함된 서북권도 98.3으로 전주 대비 3.3포인트 높아졌다.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또한 102.5로 2주 연속 100을 초과했다.

수요가 증가하며 매매가격도 오르고 있다. 19일 기준 노원구 아파트값은 2주 연속 전주 대비 0.17% 상승했다. 마포구도 전주보다 0.08% 오르면서 상승폭이 0.03%포인트 커졌다.

최근 집값 상승은 재건축 추진 단지들이 주도했다. 도시개발 규제 완화를 공약한 오 시장이 취임하며 구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수요가 높아진 것이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노원구는 정비사업 기대감이 큰 상계동 구축 및 월계동 재건축 아파트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했다"며 "마포구도 성산동 재건축 위주로 집값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실거래가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7단지' 전용면적 79.07㎡는 지난달 15일 12억4,000만 원에 거래되며 단지 신고가를 갱신했다. 지난해 12월과 비교하면 4개월 사이에 2억6,000만 원 올랐다. 송파구 잠실동 '아시아선수촌아파트' 전용면적 99.38㎡도 이달 1일 28억 원에 매매되면서 해당 면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여당발 세제 완화 움직임은 혼조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정부는 보유세율과 공시가격 상승을 통해 집값 안정화를 기대했지만 4·7 재·보궐선거에서 패배한 더불어민주당은 1주택자 세부담 완화 등 정반대 목소리를 높이는 중이다. 이에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는 23일 부동산 세제 관련 "원칙을 쉽게 흔들어버리면 부동산 시장 전체에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다"며 "신중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시장 혼란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 부동산전문위원은 "서로 엇갈리는 신호가 계속해서 불규칙적으로 부동산 시장에 전달되는 상황"이라며 "올해 내내 이러한 분위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강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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