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투기 의혹 제기되자 SNS에 사과문 올려
“축구센터 제안한 父에 일임…문제되는 줄 몰랐다”
축구선수 기성용(32·FC서울)이 자신과 부친 기영옥 전 광주FC 단장(65)에 제기된 땅 투기 의혹과 관련해 23일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제 무지에서 비롯된 명백한 제 잘못”이라며 사과문을 올렸다.
기성용과 부친 기 전 단장은 농지법 위반 등 혐의로 현재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기성용이 2016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선수로 활동할 당시 농업경영계획서 허위 작성을 통해 수십억원의 농지를 취득한 것으로 보고 불법성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본보 22일자 12면)
이와 관련해 기성용은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 본의 아니게 물의를 일으키게 되어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며칠 전 한국일보 기자님이 구단을 통해 연락이 오셨고 그제서야 농지가 있었고 문제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자신의 행위에 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것 자체는 인정했다.
다만 기성용은 법을 위반할 고의가 없었고, 관련 내용을 잘 알지도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2016년도 아버지께서 축구꿈나무 양성을 위해 축구센터를 해보자고 제안하셨을 때, 좋은 일이라 생각해서 동의했고 한국에 계신 아버지께 모든 걸 일임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저는 외국에서, 또 대표팀에서 어렵고 벅찬 시간들을 보내기에 여념이 없어 아버지께서 이제껏 그러셨듯 잘 진행하실 거라고 생각했다. 땅을 사는 것이 전혀 문제될 거라 생각해 보지도 못했고 농지가 있었는지 농지가 문제가 되는지 조차 몰랐다”고 해명했다.
기성용은 “제가 돈만 쫓아 살려고 했다면 같은 해 중국에서 큰 액수의 오퍼가 왔을 때에도 분명 흔들렸을 것이고 거절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돈이 주는 행복보다 더 중요한 가치 있는 삶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그런 삶을 살려고 노력하고 발버둥치는 제가, 정말 땅이 불법인 것을 알았고 투기목적으로 매입하려고 했었다면 스스로에게 부끄러울 것이고 제 삶의 목적이 무너지는 거라 생각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도 기성용은 법적으로 문제가 될 경우 처벌도 달게 받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무슨 말씀을 드리던 이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잘못이라 생각한다. 앞으로는 더 철저히 스스로 모든 것들을 검토하고 다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 수사에도 진실되게 잘 임하겠고 처벌도 달게 받겠다”고 적었다. 이어 “FC서울 구단과 팬들께도 진심으로 사죄 드리고 앞으로 선수생활에 더욱 전념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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