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마진 개선에 1조1919억 원 순익
KB금융(1조2701억 원)엔 소폭 밀려
신한금융지주가 1분기(1~3월) 사상 최대 규모인 1조1,900억여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은행의 순이자 마진이 개선됐고 핵심 계열사인 카드를 비롯해 증권 등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 기여도도 컸다. 다만 '리딩뱅크' 자리를 두고 경합하는 KB금융 실적에는 근소하게 밀렸다.
신한금융은 올 1분기 1조1,919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다고 23일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8% 증가한 결과로 분기 기준 창사 이래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총자산은 618조8,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7% 늘었다.
신한금융은 1분기에 이자이익으로만 2조1,181억 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5.7% 증가한 수준으로 대출 성장과 순이자 마진이 반등한 영향이 컸다. 증시 활황으로 수수료 등의 비이자이익(1조308억 원)은 지난해 1분기보다 무려 40.4% 불었다.
은행 부문의 수익성 개선도 눈에 띄었다. 1분기 신한금융그룹과 신한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각 1.81%, 1.39%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1.76%, 1.34%)보다 0.05%포인트씩 뛰었다. 신한은행은 "수익성에 기반한 대출 운용과 핵심예금이 늘어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계열사별로는 대출 성장 등에 힘입어 신한은행의 순이익이 6,564억 원으로 1년 전보다 4.8% 늘었다. 비은행 중에선 신한카드 순이익이 1,681억 원으로 1년새 32.8% 불었고, 신한금융투자(1,681억 원)는 주식투자 열기에 순이익이 260.4%나 늘었다.
신한금융은 1분기 대손충당금으로 1,878억 원을 쌓았다. 라임CI(매출채권보험) 펀드 피해자에 대한 배상과 관련한 비용 532억 원이 반영됐다. 앞서 신한은행은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가 제시한 조정안(손실액 40~80%)을 수용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신한금융은 '리딩금융' 자리를 두고 경쟁 중인 KB금융에는 다소 뒤처지는 성적을 냈다. 전날 KB금융은 1분기 신한금융보다 782억 원 더 많은 1조2,701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지난해 KB금융은 3조4,552억원의 순이익으로 신한금융(3조4,146억원)을 근소하게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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