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세에 미국 건너간 뒤 예일대 로스쿨 졸업?
월스트리트 관할하던 전직 연방검사 출신?
오 국장 "불법 행위 적발에 전념하겠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한국계 여성을 신임 집행국장으로 임명했다. 유색인종 여성이 집행국장 자리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로이터통신은 22일(현지시간) 한국계 여성 변호사 알렉스 오(53)가 SEC의 새 집행국장으로 임명됐다고 전했다. 집행국은 약 1,300명의 직원이 소속된 SEC의 핵심 부서로, 증권 관련법을 집행하고 미국 금융시장을 감독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오 국장은 서울에서 태어난 뒤 11세에 미국 메릴랜드주(州)로 이주한 한국계 미국인이다.
오 국장은 예전부터 금융시장과 인연이 깊었다.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난 뒤엔 월스트리트를 관할하는 뉴욕 남부지검 연방 검사로 일했다. 이후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의 동생이 일하는 ‘폴 와이스 로펌’에서 변호사로 근무했는데, 당시 로펌의 ‘반부패 및 해외부패방지법' 그룹 공동의장을 맡기도 했다.
새롭게 출범한 SEC 지도부는 미국 금융시장의 규제를 더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수장인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 역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상품선물거래위원장을 맡아 리보(Libor) 금리를 조작한 대형 투자은행의 기소를 감독했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오 국장이 임명된 날 겐슬러 위원장은 “우리의 자본시장은 명확한 규칙이 제대로 집행될 때 더 번창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오 국장 역시 같은 의견을 내비쳤다. 성명을 통해 "집행국은 SEC 임무의 핵심인 투자자 보호와 공정하고 질서 정연한 시장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며 "미국의 자본시장을 세계 최강으로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기업과 경영자들의 불법 행위를 적발해 기소하는 데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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