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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랜드 퍼스트레이디 호건 여사의 제언 "아시아계 함께 목소리 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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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랜드 퍼스트레이디 호건 여사의 제언 "아시아계 함께 목소리 내자"

입력
2021.04.22 16:30
수정
2021.04.22 16:5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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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코로나 백신 지원 "남편과 최선 다할 것"

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주 주지사 부인 유미 호건 여사가 21일 메릴랜드주 아나폴리스에서 워싱턴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메릴랜드주 제공·연합뉴스

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주 주지사 부인 유미 호건 여사가 21일 메릴랜드주 아나폴리스에서 워싱턴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메릴랜드주 제공·연합뉴스

“(미국에서) 아시아계가 받는 차별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오랜 이민 생활에 계속돼 왔다. 너무 (문제가) 심각해졌다. 한인 동포뿐 아니라 모든 아시아계가 목소리를 함께 내야 한다.”

미국 메릴랜드주(州) 퍼스트레이디 유미 호건 여사는 최근 잇따르는 아시아계 대상 혐오범죄를 강하게 규탄했다. “우리 세대에서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딸 세대, 이민 2세와 3세까지 겪고 있는 문제”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호건 여사는 21일(현지시간) 메릴랜드 주도 아나폴리스 주지사 관저에서 가진 특파원 간담회에서 자신의 딸과 주변 사람들이 겪었던 아시아계 인종 차별 경험을 설명했다. 딸들이 어렸을 때 아시아계 외모 비하 표현을 들었다는 얘기도 최근에서야 했다고 한다. 그는 “다음 세대, 그 아이들 세대까지 (차별은) 끝이 없을 것 같다”며 “그래서 용기를 내서 (목소리 내는 일을)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아시아계의 적극적인 유권자 등록과 지역 공동체 봉사활동 참여를 통한 정치 영향력 확대, 평상시 다문화 중요성을 알리는 노력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남편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도 방송에 나가 아시아계 차별과 혐오범죄를 강하게 규탄해왔다. 특히 지난 9일 아시아계 혐오범죄 전담 대응태스크포스(TF)를 미국 주정부 중 처음으로 설치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TF 위원장은 한국계인 로버트 허 전 메릴랜드 연방검사장이 맡았다.

지난달 한국계 여성 4명 등 8명이 숨진 애틀랜타 연쇄 총기 난사 사건과 관련, 호건 여사는 “누가 봐도 아시아계 혐오범죄인 것은 사실인데 경찰이 다르게 해석하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래리 호건(가운데) 미국 메릴랜드주 주지사가 지난달 22일 메릴랜드주 엘리콧시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계 부인 유미 호건(오른쪽) 여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동양인 표적 혐오범죄와 차별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엘리콧시티=AP 볼티모어 선 제공·연합뉴스

래리 호건(가운데) 미국 메릴랜드주 주지사가 지난달 22일 메릴랜드주 엘리콧시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계 부인 유미 호건(오른쪽) 여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동양인 표적 혐오범죄와 차별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엘리콧시티=AP 볼티모어 선 제공·연합뉴스

메릴랜드에는 존슨앤드존슨(J&J) 백신 공장도 있다. 호건 여사는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확보 지원 질문에 “너무나 도와드리고 싶은데 (미국은 백신 관리를 주정부가 아닌) 연방정부가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할 수 있는 건 남편과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수혁 주미대사 등이 전화를 걸어 지원을 요청하는 등 한국 정부도 백신 확보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공화당 소속 호건 주지사는 2024년 대선 후보로도 유력하게 거론된다. 호건 여사는 “(대선 출마) 그런 문제는 남편이 굉장히 말을 아낀다. (주지사로서) 메릴랜드에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그 다음 어떻게 될지는 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남 나주 출신인 호건(61) 여사는 20세에 이민을 왔고 세 딸을 키우며 미술을 전공한 뒤 2004년 부동산 관련 일을 하던 호건 주지사와 결혼했다. 한국계 최초 주지사 퍼스트레이디다. 그래서 호건 주지사도 ‘한국 사위’라는 별명이 있다.

아나폴리스= 정상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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