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복구하던 경찰관 2명 드론 공격 받고 부상?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 소행으로 추정
공격에 익숙한 멕시코 시민들도 "불안하다" 호소
멕시코 ‘마약 카르텔’의 무법 행태가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중화기와 장갑무장 차량을 공개하며 세를 과시하더니, 이제는 최신 무기인 ‘드론’까지 동원해 경찰을 공격했다. 카르텔 범죄에 익숙한 멕시코 사회도 드론까지 등장할 줄은 몰랐다며 충격에 빠졌다.
멕시코 경찰당국은 20일(현지시간) 미초아칸주(州) 아길리아에서 경찰관 2명이 마약 카르텔의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다행히 2명 모두 부상이 심하지 않아 병원 치료 후 귀가했다. 공격에 사용된 두 대의 드론은 폭탄 공격을 위해 개조돼 있었다.
당국은 이번 공격을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경찰관들이 CJNG가 끊어 놓은 도로를 복구하다 변을 당해서다. CJNG 리더인 엘 멘초는 아길리아에서 태어났는데, 그는 고향을 완전히 통제하고 싶어했다. 이에 군경의 진입을 막으려 시내로 들어오는 모든 도로를 끊었다. 파괴된 도로를 복구하던 경찰관들이 피해를 입었으니 CJNG의 공격으로 추정하는 것이다.
최근 급부상한 CJNG는 기존 마약 조직과 달리 정규군 수준의 무장 능력을 갖춘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7월에는 멘초의 생일을 맞아 조직원 영상을 공개했는데, 이를 본 멕시코 시민들은 깜짝 놀랐다. CJNG 차량 전부 장갑무장을 한 채 위장 도색까지 돼 있었고, 조직원들도 중화기로 무장해 한 국가의 정규병력이라 해도 무방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멕시코 당국은 처음엔 조작된 영상이라고 했다가 진본이라고 말을 바꿔 혼란을 더욱 키웠다.
드론 공격도 사실 예견됐다. 경찰은 지난해 8월 이미 CJNG 조직원 차량에서 공격용으로 개조된 드론 두 대를 압수한 적이 있다. 드론에는 플라스틱 폭발물이 잔뜩 붙어 있었고, 원격조종 장치까지 갖췄다. 전문가들은 “치명적 피해를 입힐 만한 수준”이라고 놀라워했다. 그간 카르텔 범죄가 워낙 많아 어지간하면 무덤덤하던 시민들도 드론 등장엔 동요하는 분위기다. 멕시코뉴스데일리는 “아길리아 인근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며 “드론 공격에 충격을 받은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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