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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 "회기 중에 시 고위직 인사발령...매우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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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 "회기 중에 시 고위직 인사발령...매우 유감"

입력
2021.04.21 19:40
수정
2021.04.21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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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왼쪽)과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이 1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상호협력 업무협약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왼쪽)과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이 1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상호협력 업무협약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성희롱·성폭력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장례를 기관장으로 치르게 한 책임자를 오세훈 서울시장이 인사조치한 데 대해 서울시의회가 '매우 유감' 입장을 내놨다. 양 측이 '업무 상호협력'이라는 신사협정을 맺은 지 이틀 만으로, 오 시장 취임 후 2주 가까이 순항하던 서울시와 시의회 관계에 노란불이 켜졌다.

시의회는 21일 입장문을 내 “임시회 진행 중에 시의회와의 소통 없이 인사발령을 낸 것은 소통과 화합을 지향하기로 한 약속을 무위로 돌리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최선 시의회 대변인은 “의정활동에 큰 불편함을 초래하고 시민 권익까지 침해할 수 있는 조치”라며 “6월에 정기인사를 앞둔 집행부의 이 같은 결정은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시의회의 유감 표명에 서울시는 “유례없는 일”이라며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시 관계자는 “시의회 사무처장 등 시의회와 관계된 직무라면 인사 전 상의를 하지만 집행부 간부에 대해선 지금까지 한 번도 상의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시의회는 임시회 기간 중 상의 없이 인사 조치를 한 것에 대한 항의 차원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이례적인 유감 표명을 두고 민주당 시의원이 대다수인 시의회가 여당 출신의 시장 장례식 및 분향소 책임자의 인사 조치에 항의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전체 시의원 110명 중 101명이 민주당 소속이다.

앞서 임시회가 개회한 19일 서울시는 행정국장, 도시교통실장, 상수도사업본부장 등 2급 간부 3명에 대한 전보 인사를 발표했다. 시의 주요 보직인 행정국장에서 상수도사업본부장으로 밀려 난 김태균 행정국장은 박 전 시장 장례식을 기관장으로 치르고 서울광장에 시민 분향소를 설치하는 실무를 총괄한 인물이다. 최 대변인은 “좌천 인사인 건 맞지만 시장 고유권한에 대해 문제제기를 할 의도는 없다”고 설명했다.

시의회는 오 시장과 협치를 해나가기 위해 내곡동 땅 행정사무조사 안건을 잠정 보류했고, 취임한 지 얼마 안 됐다는 점을 고려해 이번 임시회에서 진행하려 했던 시정 질문을 오는 6월 정례회로 미룬 바 있다.

우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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