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인사로 이뤄진 양천서 경찰발전협의회
회원들의 자발적 모금으로 지원금 250만 원 조성
살인미수 피해를 입은 후 트라우마로 신변을 비관해 한강에서 투신했다가 구조된 남성에서 경찰이 긴급생계비를 지원했다.
21일 서울 양천경찰서 경찰발전협의회(경발협)는 전날 살인미수 피해자 A씨에게 긴급생계비를 1차 지급했다고 밝혔다. 지역사회 인사로 구성된 경발협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마련한 긴급생계비 250만 원은 한 달에 한 번, 총 5개월에 걸쳐 나눠 지급될 예정이다. 경발협은 경찰청 예규를 근거로 경찰서장이 임명한 인사들이 모여 공정하고 합리적인 치안정책을 협의하는 기구다.
A씨는 올해 2월 같은 고시원 거주자로부터 커터칼로 좌측 목 부위를 찔리는 피해를 입었다. 응급수술을 받아 목숨을 건졌지만 이후 범죄 피해에 대한 불안감에 시달리던 A씨는 마포대교에서 투신하는 극단적 선택을 했다. 다행히 한강경찰대에 구조됐지만 A씨는 온몸에 골절상을 입어 일을 할 수 없게 됐다.
양천경찰서 청문감사관실에서 범죄 피해 회복 지원을 담당하는 피해자전담경찰관이 이번 생계비 지원 아이디어를 냈다. 그는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A씨의 사연을 접한 뒤 경찰서장 주관 내부 기구인 지역공동체치안협의회에 A씨 지원 안건을 상정하는 방안을 제안했고, 협의회가 이에 호응해 경발협에 도움을 청하면서 지원금 조성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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