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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박물관 세종 이전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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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박물관 세종 이전 '가시화'

입력
2021.04.2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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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측 지난달 세종 이전 건립사업 용역 최종 보고회
현 서울 종로의 4배 규모에 5,300여억원...밑그림 마련
정부 최종 결정 및 예산편성 등 절차 거쳐야

국립민속박물관 전경. 홈페이지 발췌

국립민속박물관 전경. 홈페이지 발췌

일부 민속학계 등의 반발 등으로 속도를 내지 못했던 '국립민속학박물관 세종 이전'이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민속박물관 측이 세종 이전을 위한 밑그림을 마련하고, 사업 추진을 위한 제반 절차를 준비 중인 가운데 반발 움직임도 수그러들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국립민속박물관과 세종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박물관 대회의실에서 '국립민속박물관 세종시 이전 건립 사업 용역 최종보고회'를 가졌다.

보고회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민속박물관 관계자, 자문위원, 세종시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날 보고회에선 세종시 나성동과 중앙공원 사이에 있는 '박물관돤지 2단계 전체 부지(11만5,000㎡)에 연면적 8만6,043㎡ 규모로 이전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이는 현재 종로구 경북궁 내 민속박물관(2만39㎡)보다 4배 이상 확대된 규모다. 또 2014년 한국개발연구원(KDI)가 용역을 통해 제시했던 규모(2만8,869㎡)의 3배에 달하는 것이다.

세종시 이전을 위한 총 사업비는 5,326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됐다. 7년 전 KDI 용역결과(2,045억원)보다 사업비가 2.6배 늘어난 것이다.

민속박물관의 세종시 이전에 따라 조직을 현재 6과 체제에서 4국 16과로 확대 개편하면서, 인력이 93명에서 162명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난다. 연간 운영비는 550억원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세종시에 본관을 두고 현재 운영 중인 파주관에 서울관, 영남관, 호남관 등 3개 분관을 둬 운영하는 방안도 나왔다.

세종시로 이전하면 생활사를 주제로 세시풍속 및 분야별 심층전시를 하는 상설 전시, 지역 연계 전시 및 국내기관 교류전·연구주제 연계 전시 등을 하는 기획전시, 가옥·신앙 등의 요소를 종합 연출한 시대별 마을을 재현하는 야외전시 등의 콘텐츠를 선보이고, 민속학·풍속사 관련 다양한 교육연구 활동도 수행하게 된다.

이를 위해 올해 7월부터 내년 9월까지 설계 공모 및 실시설계를 하고, 내년 7월부터 2024년 말까지 토목·건축공사를 진행하되, 2024년 1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2년여 간 디자인 기획과 콘텐츠 공사를 병행하는 사업 로드맵도 제시됐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앞서 종로구 경북궁 내에 1945년 11월 설립된 이후 70년이 지나 노후된 데다 규모도 작아 이전 필요성이 제기됐고, 현 정부의 국정과제로 포함되면서 논의가 본격화됐다. 그러나 서울시와 민속학계 원로 등이 반발하면서 서울 잔류를 주장하고 나서고, 이전 문제가 정치권 이슈로까지 번지면서 속도를 내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큰 틀에서 민속박물관 이전이 불가피한 데다 사업의 경제성과 실효성 등을 고려할 때 세종시 이전이 적절하다는 인식이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반발 분위기가 수그러들고 있다는 게 민속박물관 측의 설명이다. 서울을 비롯한 주요 지역에 분관을 운영하고, 디지털 시대 비대면 관람객 수요 확대 등도 세종 이전에 대한 공감대 형성의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민속박물관 관계자는 "이번주 중 세종 이전을 위한 최종 보고서가 나오면 다음주에 세종 박물관단지 개발 주무기관인 건설청과 협의하고, 기재부 등 관계기관들과도 순차적으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종=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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