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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감축 목표 거꾸로 가는 한국기업..."3년간 배출량 오히려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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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감축 목표 거꾸로 가는 한국기업..."3년간 배출량 오히려 늘어"

입력
2021.04.21 15:27
수정
2021.04.21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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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와 삼성전자 등 탄소배출량 증가?
"탄소중립 달성 위해 해외국가들과 협력해야"

탄소중립·이산화탄소 배출 감소. ⓒ게티이미지뱅크

탄소중립·이산화탄소 배출 감소.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주요 기업들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최근 3년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에선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들겠다는 의미로 탄소중립 목표달성도 제시했지만 정작 배출량을 감축해야 할 산업계 결과는 상반됐다.

21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한국보고서에 공개한 국내 기업 38곳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해당 기업들의 평균 탄소 배출량은 2017년 2억2,660만 톤에서 2019년 2억3,312만 톤으로 2.9% 증가했다. 문재인 정부가 ‘탄소중립 2050’ 정책을 통해 우리나라의 2030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2017년 배출량 대비 24.4% 감축(절대량 방식)으로 잡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엇갈린 행보다.

분석 기업 38곳 중 2017~2019년 탄소 배출량을 감축한 곳은 16곳에 불과했다. 이중 발전 공기업인 한국남동발전이 같은 기간 250만 톤(4.2%)을 줄이며 가장 많이 감축했고, 현대글로비스 41만7,000톤(11%)과 SK하이닉스 23만4,000톤(4.5%), 삼성중공업 15만3,000톤(36.9%), 삼성물산 12만6,000톤(34.9%) 등이 뒤를 따랐다.

반면, 같은 기간 포스코와 삼성전자 등의 탄소 배출량은 오히려 급증했다.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탄소 배출량이 1,360만 톤을 기록, 2015년(672만 톤) 대비 2배 넘게 늘었다. 송재형 전경련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태스크포스(TF) 팀장은 “포스코와 삼성전자 등은 연간 제품 생산량이 워낙 많다 보니 탄소배출 저감기술 도입 등의 노력에도 배출 감축에 한계가 있었다”며 “탄소배출량이 증가한 상위 10개 기업 중 5개 기업은 전기전자 업종이었다”고 말했다.

전경련은 우리나라의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선 해외 국가들과 적극 협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 미국·일본·호주·아세안으로 구성된 ‘탄소포집·활용·저장(CCUS)’ 기술 협력에 참여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CCUS는 석탄발전소 등에서 방출된 탄소를 포집해 재사용하거나 저장함으로써 대기중으로 유입되지 않도록 처리하는 기술이다.

미국은 지난 2018년 CCUS 시설 등에 대한 세액공제 혜택을 상향 조정하고 적용 대상을 확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미·일·호주·아세안은 CCUS 상용화 파트너십을 추진 중이다. 전경련은 "기술 개발에 적극적인 미·일 등이 주도하고 아세안이 테스트베드를 제공하는 만큼 CCUS 참여시 상당한 기술 공유가 가능하다"며 "우리나라가 여기에 합류하면 기술공유뿐만 아니라 상용화 시 탄소 흡수 실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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