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당, 기민·기사당 연합 첫 추월
안나레나 배어복 총리 후보 주목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후임으로 녹색당의 40세 여성 후보가 부상하고 있다. 녹색당으로서도 젊은 후보 선택은 파격적이라는 평이다. 9월 총선을 앞두고 선거전이 본격화 하는 가운데 녹색당 지지율도 상승세라 전망이 나쁘지 않다.
메르켈 총리가 소속된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은 20일(현지시간) 아르민 라셰트 기민당 대표를 총리 후보로 확정했다. 2017년에는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州) 지사로 선출된 라셰트는 메르켈의 중도 기조를 연장할 정치적 후계자로 평가받고 있다. 이로써 9월 26일 열릴 연방하원 선거는 라셰트와 녹색당, 사회민주당(SPD) 총리 후보의 3파전 구도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단연 녹색당의 안나레나 배어복 후보다. 독일 동부 브란덴부르크주 출신인 배어복은 2018년 당대회에서 공동대표에 오르며 전국구급 정치인으로 발돋움했다. 그가 당대표에 오른 후 녹색당은 20%대 지지율을 유지하며 순항 중이다. 녹색당의 선택은 라셰트나 올라프 숄츠 사민당 총리 후보보다 20년 이상 젊은, 또 유일한 여성 후보를 앞세운 ‘개혁’ 의지로 해석된다.
이날 녹색당 지지율은 처음으로 기민ㆍ기사당 연합을 추월하기도 했다. 여론조사기관 포르자가 RTL·ntv방송의 의뢰로 진행한 조사에서 ‘오는 일요일이 연방의회 선거가 개최되면 어느 정당에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28%가 녹색당을 꼽아 기민ㆍ기사당 연합(21%) 및 사민당(13%)을 앞질렀다. 느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과 일명 ‘마스크 스캔들’로 인한 여당 연합 지지율 하락은 녹색당에 호재가 됐다. 여당 의원 일부가 보건부에 코로나19 마스크 공급을 중개하고 거액의 수수료를 챙겨 최근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W)는 “녹색당이 선전해도 승리를 거머쥐려면 다른 당과의 연합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당론에 충실한 배어복 후보의 그간 행보를 고려하면 연합 구성 합의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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